제 목 : 가족간에 말실수요 (자매지간)

제가 언니고 동생이 있어요 세살터울인데 어릴적엔 그냥 저냥 살았다가 결혼하면서 저는 제 사업 남편 사업 따로 벌여서 치열하게 30대를 보냈고 현재는 그럭저럭 삽니다


동생네는 초반엔 맞벌이 하다가 나름 학군지로 이사가면서 맞벌이 그만뒀지만 제부가 대기업이라 연봉 괜찮고 동생이 살림하고 애들 키우고 살아도 저희만큼은 아니라도 여유가 그렇게 없지는 않아요


동생 결혼이 조금 늦어서 제 아이들보다는 한참 어린 애들 키우는데 애들때문에 힘들다는 소리를 가끔 해요
근데 들어보면 애들 거의 다 키운 제 입장에선 사실 아무것도 아닌것들...로 골치아파하고 아파트촌 애들엄마들이랑 여고생들처럼 몰려다니고 싸우고? 하는 얘기들은 사실 너무 소모적이고 듣는데도 좀 피곤한 그런 이야기들요...


연말에 부모님댁애서 만났을때 또 조카들 문제로(문제랄것도 없고 애들이 원래 다 그러는 그런 내용들) 또 하소연하길레 내새끼 나 닮아서 그런거 아니겠냐고 조금 더 크면 좋아질거라고 좋은 말로 그랬는데 급발진으로 자기 닮았다고 하는게 기분이 나쁘다고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미안하다고 내가 말실수한것 같다고 (진심은 아니지만 부모님앞에서 언성 높이기 싫어서) 무마하고 넘어갔어요


동생도 화가 다 풀린것 같지는 않았지만 형제지간에 시간 지나면 서로 옅어지는 감정들을 기대하고 집에 돌아오는데 문자에 전화에 카톡에 불이 나는 거에요 저는 운전하고 있었고 통화를 하고 싶지도 않아서 카톡 미리보기만 보는데 혼자 아주 열받아서 난리가 난거죠

언니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다는둥 등등요
거의 그런 느낌의 톡들이었어요
그냥 안읽고 나가기 버튼 누르고 지금까지 연락도 문자도 톡도 하지 않고 한 보름쯤 지났네요

동생이랑은 결혼하고 타지에 살면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고
성별 다른 나이 차이 나는 조카들과 제 아이들은 멀리 사니까 더 많이 못친해지는 것 같고 아쉽구요

지난번에 전화통에 불나게 전화올땐 받고 싶지도 않았고 운전중에 그런 통화하고 싶지도 않아서 피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그냥 그때 잠깐 차를 세우고라도 통화하고 해결했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근데 솔직히 동생이 했던 말들 (화가 나서 톡에 좀 이런 저런 말들 많이 하긴 했죠 좀 선넘는다 싶은) 보면 다시는 안본 사람처럼 그랬는데 그래도 언니라고 더 받아줘야하나 싶고 ... 암튼 형제가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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