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요리를 망치는 의식의 흐름

냉장고에 알배추 2/3통이 굴러다니고 있다.
그래 배추전을 해먹자.
배추를 듬성하게 잘라서 물에 씻어서
물에 흥건히 담아놓는다.
부침가루를 꺼낸다. 뭐지? 너무 가볍다.
배추양에 비하면 택도 없다.
잠시 머리 정지....이미 배추는 자르고 씻었다.
이성을 누르고 똘기요리똥손유전자가 불뚝 튀어나온다. 뭐 어떻게 되겠지....

부침가루를 탈탈 털어넣는다. 휘휘 저어보니 배추들이 헤엄을 친다. 그렇다면! 달걀 두개를 깨서 넣는다.
그래도 흥건하다. 아...달걀은 거의 액체였다.

그뤠? 그럼 집에 있는 가루를 다 넣자.
냉장고에 보니 감자전분과 팬케익가루가 있다.
1초간 이성이 돌아왔다. 감자전분만 집는다.

이것도 얼마 없네, 탈탈 넣는다. 섞었는데
배추4 액체6의 비율이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쭈욱 부어본다.
나아가라 폭포와 배추들이 후두둑 내려앉는다

뒤집으려다가 실패, 다 갈기갈기 찢어진다.
더러운 모양의 한입크기가 절로됐다.
근데 반죽부분이 말갛게 익는다. 하얗게 되지를 않는다.이리저리 뒤집다가 익었다고 판단되어서 무섭지만 먹어보았다.

마이구미처럼 쫄깃한 부침개다. 개도 먹더니
쩔뜩쩔뜩입모양이 희한해진다.

남은게 아까워서 한번 더 부쳤다.

난 오늘도 새로운 요리를 탄생시켰다.

배추전 젤리, 핵쫀득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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