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저-↑-나무
ㅡㅡ 오토바이 ㅡㅡㅡ
이렇게 나무하고 저 사이를 오토바이가 씽하고 비집고 지나가는 겁니다. 어찌나 놀랬는지, 순간 길바닥에 주저 앉을 뻔 했어요. 그 공간이 제가 느끼기엔 70cm? 1미터도 안 돼 보였는데 거기로 어찌 지나갈 생각을 하는지.
잠시 후 정신차려 보니 앞에 상가로 운전자가 들어갔다가 나오는게 보이더군요. 뭔가 배달할 물건을 챙겨서 나오는 거 같던데, 화가 나서 다가가서 말했습니다. 이게 무슨 짓이냐고, 그랬더니 눈을 크게 뜨고 "죄송하다고 했는데요." 라고 하는 겁니다.
?? 뭐라고 들었는지 전혀 기억도 안 나는데, 순간 말이 안나왔어요. 근데 죄송하다고 했는지가 뭐가 중요한가요. "아니 놀래켜 놓고 지금 무슨 소리하냐, 죄송하다고 하면서 사람을 놀래키면 다 되는거냐? " 고 따졌더니 그제서야 실실 웃으면서 죄송합니다. 하고 꾸벅하더라구요, 다음부터는 절대 그러지 마라고 하고 그냥 오긴 했는데 아무래도 그 놈 상습법인 거 같아요.
죄송하다고 하지 않았냐고 선수친 거 부터 그렇고, 생각해 보니 오토바이가 인도로 질주하는 거 부터가 문제였는데 그 얘기는 하지도 못했네요. 제 아이가 자기는 그냥 '지나갑니다'라고 들었다고 나중에 이야기하더라구요.
하마터면 다칠 뻔했는데, 생각할수록 괘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