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친정 갔다가 화가 났어요.

새해 첫날이니까 부모님 뵈러 애들 데리고 친정에 갔어요.
가겠다고 했고 음식 준비 하지 말래도 잔뜩 해놓고 계셨죠.
오면 반갑게 맞아주면 되잖아요.
올 거 뻔히 알면서 첫인사가 대뜸
추운데 왜왔냐
애들 힘든데 왜왔냐 -.,-;;;
오지 말았어야지
맘에 없는 소린거 뻔히 아는데 이걸 몇십년 듣고있자니 너무 짜증이.

그냥 최소한으로 뵙고 사는데,
생신이나 명절 때 가겠다고 전화하면
그래 그 때 보자 한 마디 쿨하게 하면 덧나나요
오지마라 오지마 너네 힘든데 먼데(같은 서울 차로 30분 거리)
음식 사가면 비싼데 돈도 없는데 힘들게 왜 사오냐
음식 준비하지마시라고 해도 나물에 전에 갈비찜에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놓으신단 말이죠
그럼 정성껏 차렸으니 맛있게 먹거라! 당당하게 한말씀 하시면 좋잖아요
낑낑대며 해놓으시고는
차린게 없어서
하나도 맛이 없어서
쩔쩔쩔
이거 어느 접시에 담지 쩔쩔
뭐가 더 필요하지 쩔쩔
엄마 맛있어요 다 너무 맛있어요 라고 하면서
다 먹고 숟가락 놓을 때까지 아니야 맛이 없어서 어쩌지

너무 지겹네요.
오지마라 하실 때 네! 해버리고 싶어요
맛없지 하실 때 네! 진짜 먹을게 없네요!! 해버리고 싶어요.
니네가 돈이 어딨다고 이런 거 필요없다 하시면
생신이라고 간만에 꼴랑 20만원 드린 용돈
다시 뺏어오고 싶어요.

제가 저 쩔쩔매는 모습을 욕하면서 닮았거든요
저 지겨운 저자세…
너무 싫고 벗어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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