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주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요( 싫으신 분 패쓰)

요 근래 마음이 지옥 같아서 혼자서 사주 공부까지 막 해봤어요.
발단은 1년 전 아는 분 소개로 찾아간 역삼동 반지연 철학관에서 본 아이 사주였습니다.
저희 아이는 어려서부터 자기가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높은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기특한 아이라 오히려 제가 편하게 생각하고 목표를 낮춰도 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문과 성향이 더 강하지만 의사가 되고 싶어 이과로 지원했고 문과 머리이다보니 수학 과학 공부하는 게 많이 힘드네요. 그치만 120프로 노력을 해서 100만큼 실력을 쌓는 식으로 피나는 노력을 하는 아이죠.
아주 옛날 제 사주를 보러갔을 때 아이 사주도 물어보시더니 의사가 된다 하시더라구요. 저희집엔 의사가 없어서 생각도 못했었는데.. 신점에서도 의사가 보인다고 의사 공부 밀어주라고...
이런 말을 들어서 저도 아이가 꿈이 의사라 했을 때 처음엔 안맞는 직업이다 생각했다가 마음을 바꾸게 된 거 같아요.
유난히 손재주가 없어서 기술이 많이 필요한 의사는 절대 안맞는다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시키는 거 군말없이 하고 성실하고 외우는 거 잘하는 애라 지금보니 의사도 맞겠다 싶어요.
그런데 1년 전 첨으로 제대로 본 아이 사주를
반지연 철학관에선 교육이나 예술이며
대기 만성형
그리고 학벌 좋은 거 필요 없는 일을 하니 재수까지 시키며 좋은 대학 보내지 않아도 된다.
얘는 실수를 많이해서 수능은 망치니 수시로 낮은 대학이라도 보내라
재수해도 스카이는 못간다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합디다
공부도 잘하는 애를 두고
너무 어이가 없어
지난 한 해 종교에 의지하며 기도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수능 점수가 너무 어이 없이 나와서 ㅜㅜ
수시도 다 떨어지고
재수를 해야해요.
주변에선 다들 우리 아이같이 성실한 애가 재수하면 많이 오르고 원하는대로 의대 갈거라고 얘기하지만
저는 1년 전 그 할매 얘기로 너무 불안해요 ㅜㅜ
그래서 도대체 무슨 근거로 아이에 대해 저렇게 지껄였나 제가 며칠동안 사주에 대해 공부해봤더니
저희 아이는 지장간에 정관이 1개 밖에 없는 무관 사주에
경자일주
상관격 사주더라구요
그래서 교육 예술이란 얘길 했고 학벌이 필요한 직업이 아니라고 얘기했구나 싶더라구요. 그런데 얘는 말은 잘하지만 전혀 창의적이지 않고 생각이 많이 보수적이고 조직에서 시키는 거 비판없이 잘 따르는 아이라 인터넷에서 말하는 상관격 사주의 모습이 전혀 안보여요.
근데 이 사주라는 게 엄청 복잡해서 이렇게 단편적으로 풀면 안되는 거라면서요.
그리고 어찌보면 의사도 기술직이니 상관사주에게 맞는 직업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사주보다 대운이나 세운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있던데..
이게 안좋으니 재수해도 스카이는 안된다 이따위로 말한건지..
(생기부 재수해도 눈을 낮추면 갈 수 있는 내신인데..)
너무너무 궁금한 것 투성입니다.
이번 입시에 후회되는 게 너무 많고
이렇게 다 떨어지고나니
제가 많이 불안합니다.
진짜 사주 공부 많이 하신 분을 찾아가 볼까요?
그럼 제 이 불안한 마음이 좀 진정될까요?
가서 더 심란한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더 지옥이 될 수 있겠죠?
그냥 작년처럼 올해도 아이를 믿고 기도 많이 하는 게 정답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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