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외삼촌 식사 사드렸어요

친정이 부모님 재테크 실패로 폭삭 망했었어요
지금은 저희 남매들 모두 자리 잘 잡고
저 결혼할때 부모님이 기 죽지 말라며 아낌없이 지원해 주고
동생은 전문직이 되어 겉으로 보기에 걱정없어 보이는 집이 되었는데
제가 10살부터 고2까지
진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난을 겪었어요

부모님은 이자 갚느라 새벽에 신문배달 우유배달하고 방학때는 동생이랑
같이 도왔어요 4시 20분은 신문배달 가는 아빠 알람이 울리는 시간
아빠는 신문배달 하고 집 와서 샤워하고 출근 하고 저녁 8시쯤 집에 오고
이러다 울 아빠 죽을까봐 엉엉 울었어요
하필 부모님중 한분이 사채를 써서 부모님이 아무리 열심히 일 해도 번듯한 직장인이어도 계속계속 가난해 지더라구요

고기 먹는 날은 막내 외삼촌네 놀러가는 날이었어요
얼마나 가난 했는지 참………ㅎ
이제 저도 가정을 이루어 자식 키우니 외삼촌이 얼마나 챙겨 주셨는지
이제야 알겠더라구요
저희같은 식구 너무 미웠을텐데 눈치한번 안준 숙모에게도 너무 고맙고요
외할머니가 남기신 유산중에 재개발 앞둔 아파트가 있는데 엄마는 지분을 싹다 외삼촌에게 증여 했어요 이자 이상 갚았다고 너무 미안해 하지 않고 고마운 마음만 가져도 된다는데 항상 삼촌 마주할때 마다 얼마나 죄송한지
이번 연말 삼촌 숙모에게 연락해서 예전에 사주셨던 고기집에서 만나 같이 밥 먹었어요
계산은 미리 몰래 하구요 ㅎㅎ
삼촌이 “이 녀석 너가 나중에 부자되어서 사줘도 되는데 ” 라고 하셨는데
제가 “삼촌이 우리 가난할때 고기 많이 사주셨잖아요 저 삼촌 만나는 날이 고기 먹는 날이었어요” 라고 하니 삼촌 눈에 눈물이 맺히시더라구요
직장 취직 했을때 챙겨 드렸어야 했는데
한참 지나서 식사 사드려서 죄송하네요
너무 싫었던 과거라 잊고 살았는데 자식 키우니 기억도 나고 고마운 감정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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