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장례식 치루고 나니

얼마전 돌아가신 아빠 장례치루는동안 삼형제가 참 많이 울었어요.
어릴때 추억얘기도 삼일동안 실컷하고 엄마 옛동네 친구분들을 만나면서 어렸을적 동네서 같이 놀던 추억회상하면서 슬프지만 참 의미있는 장례식이었다 생각했어요.그런데 장례식 끝나고 유산을 정리하려고 보니 다들 눈이 도네요.
인간이 참 돈앞에 나약해요.
살아생전 아들만 챙기신 아빠에 대한 서운함에 딸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고,
평생 아빠한테 짓눌려 산 엄마는 그돈이 다 내돈이다라고 하시고, 집이니 건물이니 다 받은 아들은 받은게 없다고 잡아떼고, 전 가운데 딸인데 이 난장판을 보자니 그냥 법대로 나누자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 어느정도 예상은 했어요.
아빠의 아들 편애가 워낙 심했어야죠.
의외의 복병은 엄마. 엄마도 부동산이니 현금이 많으신 분인데 갑자기 돈한푼도 없다고 다 달라고 하시네요.딸들보다 가지신게 많아요.아들을 주려고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복병은 아들.평소에 아빠는 제사니 묘자리니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시는분이셨어요.그래서 내 제사 지내줄 아들을 저리 편애하는거라 생각했죠.아들도 아빠한테 물론 잘했고요. 그런데 장례식 끝나자마자 아들이 제사는 안지낸다고 선언을.너무 충격이에요. 아빠는 평생 남의 제사만 실컷 지내다가 본인 제삿밥은 못드시는거죠. 아직도 남동생의 본심을 모르겠어요. 받은게 없다고 잡아떼는거랑 제사 안지낸다고 하는게 제가 알던 동생이 아니어서 생소해요.
다들 장례치루고 유산얘기 나오면 눈이 돈다는데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살아생전 아들딸 공평하게 챙겨야지 아님 백퍼 재산싸움나고 형제들 평생 안보고 사는건 수순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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