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제 없는 11살 토끼

이제 작년이 되었네요
작년 10월 늙었지만 늘 아기같던 11살 토끼가 떠났어요
노령토에 건강이 좋지않아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니고있었기에 어느정도는 그런날이 오리라 맘을 먹고있었어요 그렇지만 그 이별은 생각보다 무척 갑작스러웠어요
너무나 슬펐지만 어찌저찌 생활은 또 살아지고 토끼가 있던 휑한 거실이 싫어 식물들로 채워놓고 아무렇지않은척 그렇게 살고있어요
하지만 간혹 그리움이 깊어지면 쓸쓸히 사진을 보고 쓰다듬고 쓸어내리게돼요
그때 그순간의 그촉감 그느낌이 아직 생생한데 제 토끼만 옆에 없죠
죽음이란게 참으로 가까운거였어요
그렇게 훌쩍 가고 남는건 기억뿐이라니
가끔 삶에 대해 허무한 감정도 듭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이런 감정을 말하지않아요
남들에겐 한낱 그저 토끼일뿐 일것같아서요

시간이 가면 덜해질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깊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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