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나만의 취미생활

연말에 회사에서 일괄 나눠주는 다이어리가 있어요
종이없는 회의문화 추구 어쩌구 하면서, 회의할때 들고오지도 못하게 하면서도
연말에는 아주 투박하고 두툼한 다이어리를 제작해서 직원들에게 나눠줘요
표지가 너무 두껍고 안에 회사 광고 내용이 많아 직원들에게는 인기가 없어요
그런데 전 몇년적부터 이 다이어리를 잘 쓰고 있어요 나이가 들고보니 기록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핸드폰보다 더 편할때도 있고요, 또 직접 적으면서 생각이 정리된다는 느낌도 들고요
그런데 이 회사 다이어리를 그대로 쓰기에는 너무 불편해서 연말에 저만의 개조작업을 합니다
쓸데없이 크고 두꺼운 레자표지와 안의 광고부분을 뜯어내고, 월별 달력과 기록용 일지만 추려서 미니천공기로 구멍을 뚫어요
그리고 셀프제본 링으로 제본을 합니다 표지는 투명한 커버로 마무리합니다
이제 훨씬 가볍고 가방에도 쏙 들어가는 저만의 다이어리가 되었습니다 얼핏보면 그냥 노트에 가깝습니다 정말이지 왜 이렇게 가방에도 못들어갈 정도로 크고 투박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저는 연말,연초에 이런 작업을 합니다 남들은 이해못하겠지만 전 사실 좀 즐기는 작업이에요
뭔가 새로운 한해를 준비한다는 느낌이 들고 또 저만큼 이 다이어리를 잘 사용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 이상한 자부심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요
이 다이어리가 즐겁고 기쁜 일들로 빼곡하게 기록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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