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직 정신 못차리는 남편

20년 넘게 시부모 수발 들고 대가족 맏며느리로 온갖 치닥거리 다 하고 경제적으로도 몰빵하고 살았더니 시부모 돌아가시고 남겨진 집 한 채를 나누더라고요. 시누이, 시동생들 제 눈치 보는 척 하다가 남편이 심지어 그 알량한 1/n도 포기하니 넙죽 받아갔고요. 20여년 큰소리 한번 안내고 살았는데 이제 지긋지긋해서 제사, 명절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고 얘기했어요. 근데 남편이라는 인간이 아무 소리도 못들은 것처럼 설에 우리집으로 다 올 거라고 통보하네요. 그래서 이혼하고 당신 피붙이들과 오붓하게 보내라고 했어요. 서류 떼서 들이밀어야 믿을 건지. 시끄러운 게 싫어 맞추고 살았더니 바보인 줄 알았는지. 내가 오십 넘어 뭐가 무서울 거라 생각하는지.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