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알콜의존증 남편이 드디어 간경화진단을 받았습니다.

제가 1년전쯤 남편이 새벽에 몰래 술사러간다고 걱정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남편이 어제 드디어 간경화 1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난 1년 심각하게 표면화 되기 시작한 남편의 알콜의존증으로 인하여 정말 지옥같은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혼자 퇴근하고 오면 집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이었고 술은 소주 등 독한 술을 못먹고 맥주를 마셨습니다.

다만 맥주를 마시는 양이 병맥주에서 1.5리터 패트로 늘어났고 퇴근이후에만 마시던 것이

새벽부터 마시기 시작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더니 점차 상황이 심각해지고 제가 계속 제지하거나 관리를 하려들자 바깥으로 나돌기 시작하면서 새벽 2시도 좋고 3시도 좋고 귀가시간이 늦어지고 거의 몸을 주체를 못할 정도로 취하여 집에 들어오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얼굴 상태가 엉망이 되기 시작하였고 몸도 말라가고 체력도 급속도로 약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신경정신과는 한두번 방문하였지만 오래가지 못하였고 점차 저 모르게 위스키까지 마시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도 글을 쓰려고 하니 치가 떨리네요..


자영업이다보니 새벽같이 출근하여 아침술을 마시는 것 같고 근무 중에도 짬짬히 술을 마신다고 직원들로부터 전달을 받았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주체를 하지 못하기 시작하였고 술 문제로 인하여 남편과 불화는 극대화되었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혼신청서를 몇번 작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본인도 각성을 하고 술을 끊어보겠다고 하더니 지난 여름 정도는 술을 끊었으나 점차점차 다시 원상복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연말에 거의 피크를 이루었습니다. 얼마전 친척 결혼식때 새언니와 조카가 오랜만에 남편을 만나긴 했어도 누군지 못알아보았다고 저에게 걱정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달 전 동네병원에서 피검사나 간검사를 진행하였는데 큰 병원으로 가서 다시 검사를 하거나 관리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며칠 전 대학병원에서 검사지와 영상을 가지고 내원하였더니 의사선생님께서 간경화 1기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이대로 술마시다가는 5년내 간성혼수와서 사망한다고 합니다. 아이있냐고 묻더니 남편에게 간성혼수와서 의식불명상태되면  남편의 원래뜻이 어떠하였건 아이에게 아빠에게 간이식해줄 의사있냐고 물어야 한답니다. 그러면 아이배를 갈라 아이간을 가져다 이식하든지 아니면 주변분들의 반대에 의해 간이식을 하지 않더라도 아이는 평생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거라고 하십니다.


너무나 충격이었습니다. 남편도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저희 남편은 술은 마셔도 폭력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유하고 부드럽고 독한기는 1도 없습니다. 의지력이 본인은 강하다고 하지만 심약하고 주변의 스트레스에 취약합니다.


당장 사업체를 정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설사 정리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약 3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가 됩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빚을 내어서라도 사업체 정리하고 병원에 입원을 시키라고 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는 입원 이야기만 하면 난리가 납니다.  그러면서 술을 끊겠다고 합니다. 자신은 자신의 몸이 그렇게 나쁜지 몰랐다고 하면서 어떻게든 술을 끊겠다고 합니다.

저는 너무너무 힘듭니다. 남편의 이성을 잃었던 음주폭격, 이로 인하여 저는 지금 거의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만 할 정도로 심리상태가 불안합니다.


저는 남편이 앞뒤 분간하지 않고 술을 마시고 다니던 피크기에는 본인의 뜻이 어떠하든지 손해가 얼마이든지 입원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였으나 간경화 진단받고 사흘 정도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고 또 혹시나 현상을 유지하면서 술을 끊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마음도 흔들립니다.


너무 힘듭니다.

저에게 방향을 제시를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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