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있고 사겠다고 마음 먹으면 백단위 코트 살 수는 있는데
주저하는 이유는 그거 입고 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사는 걸 주제하게 되는데 어리석은 생각으로 느껴지시나요?
곧 은퇴할 건데 그러면 제가 지금 계획하고 있는 제 동선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비싼 거 떨쳐 입고 갈 곳이 없어요.
외향적이지 않고 은퇴하면 모임도 없어질거고 주로 집에 있을 거고 가끔 해외여행하고 운동하는 거랑 장보는 정도겠죠.
이제까지는 일종의 작업복 개념으로 좀 비싼 것도 샀지만
그런 건 오래 입다 보니 아직 있는데
그래도 매년 좋은 거 나오고 때로는 유행도 보이고 이러면 살까 말까 하다
한 해 보내고 다시 살까 싶다가도 주저 하는 이유가 세 가지 인데
하나는 없어도 지냈는데 뭘 하는 생각
두 번째는 이제 은퇴하면 저런 거 입고 갈 곳 없다는 생각에다 마지막으로
또 물건 들여오면 자리 만들어 줘야하고 관리해야 하고 등등인데 그거 다 에너지 낭비에 신경쓸 일 생기는 건데
짐 만들지 말자 있는 건 다 짐된다 이런 생각
유행하는 새옷입고 누구한테 잘 보여야 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새것이 아닐 뿐 나쁘지 않고 누가 내 옷보고 나를 고과 매길 것도 아니고 그냥 사지 말자 이렇게 결론 내다가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 사람들이 샀다는 소리 하는 거 듣거나 보면 예쁘긴 하니까
그리고 어쨌든 새옷으로 잘 차려 입으면 내 기분도 좋고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인데
마음에 드는 거 있거나 100만원 이하일 때 사지 뭘 하는 생각이랑 100만원이 적은 돈인가 하는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이런 사람은 늘 괴로워요.
뭐가 잘못된 걸까요?
항상 갈등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