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지방에서 서울다녀왔어요.

지방광역시 살아요.
친가 외가 친척들이 다 서울살아서 중학생때부터 혼자 기차타고 자주 다녀오곤했어요.
학창시절 친구들이 분당이나 강남신도시로 이사를 하나둘 가서 친구만나러도 종종 다녀오고. 성인되고나서는 일관계로, 결혼식때문에 갈일이 계속 있었어요.
결혼후에도 남편 사업체가 서울에 지점이 있어 종종 다니다가 코로나 이후로 남편만 왔다갔다하고 애들 데리고 오랜만에 다녀왔네요.

오랜만에 가니 정말 사람구경 많이 했구요.
새삼 어디가나 스타벅스가 만석인걸보니 서울이구나 실감이 나더라구요.
해외에서 온 여행객이 어디가나있고.
정말 이제는 서울이 국제도시구나 싶었던게 한국이 익숙해보이는 한국 거주 외국인도 정말 많고 국제 커플도 많더라구요.

9호선 급행을 탔는데 대학생 커플의 대화..
남친-잘못탔다. 급행을 타버렸네
여친-뭐라구?
남친-카이소쿠(쾌속)
여친-아~~

경복궁에 일본인 개인 가이드해주는 학생들, 어느 매장에서나 영어로 주문도 잘 주고받는거보면서 와~ 정말 해외에서 관광 올만하네~ 생각했어요.

서울 올때마다 평일 낮이라 택시타고 볼일보러다녔는데 오늘은 퇴근시간 무렵 서울역으로 이동하게되어서 아이들이랑 9호선 급행을 탔는데 처음으로 지옥철 경험했네요. 임산부석이고 노약자석이고 없고 아이가 봉잡고 있었는데 아주머니가 밀치고 본인이 잡으시더라구요ㅜ 정말 꽉차서는 내리는 사람은 없는데 계속 밀려들어오고.. 뒤에서 약간 첫눈에 약간 수상(?)해보이는 할아버지가 허리아프다고 얘기하시면서 저한테 기대시기에 이거 잡으세요 하고 손잡이 양보해드리고 저는 손잡이 달린 봉을 잡았거든요. 그런데 기분탓인지 제뒤에 딱 붙어서 계속 비비시는 느낌이..ㅜ 사람때문에 붙을 수밖에 없으니 기분탓인가 했는데 약간..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볼록 솟은 이상한 느낌ㅜ 근데 뭐라 너무 다 눌려있어서 뭐라말할수도 피할수도 없는;;; 이래서 지하철 성추행도 많이 일어나고 오해도 많겠구나 싶었어요.

다니면서 아이들한테 에스컬레이터에서 오른편으로 붙어야된다고 했더니 애들이 "왜?" "아~ 급한 사람이 먼저 갈 수 있게 해줘야하거든" "엄마,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걷거나 뛰면 안되는거 아니었어?" 뭐라 설명해야하나 난감했네요..^^;;;

그만큼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 모습이 대단해 보이기도, 젊은 청춘이 짠해보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곳곳에서 열리는 이벤트들, 고궁과 박물관을 나들이 겸 산책겸 오신 분들을 보니.. 또 이런게 서울사는 재미구나 싶기도 했구요. 지방이 편하긴 한데 사람이나 도시나 발전이 없는것도 맞구요.

아이들 키우면서 만난 지인들도 점점 서울로 하나둘 가는 분위기고 젊은 사람들이 최근에 정말 서울로 많이 빠지는걸 느껴요.
현금부자 많고 일자리 없는 도시라서인지 젊은사람이 많이 줄어는게 느껴져요. 공부도 많이 시키는 도시인데 아이들도 다 인서울이 목표이고 또 정말 많이 가네요.

오랜만에 젊은 사람 가득 모인 곳들을 보면서 제가 살던 곳도 서울만큼은 아니어도 번화하고 시내나가면 늘 이벤트가 가득하고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되었나 씁쓸한 마음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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