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모님에게 냉정해진 마음

어릴 때 진짜 맘 고생 심했어요
집 밖이 오히려 늘 행복하고 편안한 아이
그래도 저는 성향이 반항심도 없고 그래서
사춘기도 거의 없이 보냈는데
형제들은 부모님 불화 영향에 인생 완전 망했어요

저는 대학 졸업 후 직딩이 되고 그러다 서울로 멀리
떨어져서 독립했고 40대까지 싱글로 살고 결혼을 늦게 했네요
결혼도 나이들어 하는거니 손 벌리지 않았는데
정말 한 푼도 안주는 아빠가 좀 서운하기도 했어요
그전에 시집갈 때 좀 줘야지 이런 멘트 다 가식이었던거죠

이상하게 부모님때매 힘들었던 제 어린시절이
불쑥 생각나고..너무 분하고 그래요
어릴 때는 엄마가 가여웠는데 지금은 둘 다 똑같다 싶구요
아빠의 부도덕함. 불만 그런걸 매번 나열하고..
같이 아빠를 증오하게끔 한 엄마도 진짜 싫어요

정신적 독립을 30 중반에 했는데
그 뒤로는 엄마에게도 냉정해졌고 공감도 안해줘요

근데 부모님 챙겨주는 글들 보면 또 힘들어요
그런 마음이 부럽구요

지인이 노모 병간호를 아주 오래 하는데
너무 애틋한 맘으로 하시거든요
힘들지만 후회없이 하고 있는거에요
그 노모가 정말 예뻐한 딸이고 부모님도 사이가 좋으시고 그랬어요

전 누구 아프셔도 병간호 맘이 들까 싶고..
지금도 제 자식 챙기기만 급급한 늙은 초보맘인데..

부모님으로 인한 불안.초조함이
이제 커서도 완전히 털어지지 않고
이렇게 무겁고 불편한 맘인게
제가 미성숙한걸까요

냉정하게 대하고 살펴보지 않는 마음으로 끝이 아니라
이렇게 또 혼란스러운 뒤끝 마음은 왜 남는지..
가식적인건지.. 착한척인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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