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못된 사람일까요?

제가 12년전 항암치료를 했습니다.
항암치료를 하신분들은 아시겠지만 3주에 한번 주사를 맞는데 맞고오면 기진맥진하고
다음번 컨디션을 위해 몸을 많이 사리게 되고 일단은 다음번 주사 맞을때 까지는 영양섭취, 몸의 건강등
이래저래 신경쓸게 많습니다.
그때는 친정 엄마께서  편도 4시간 거리에 사셨지만 딸 하나 살려 보겠다고 그 먼길도 마다하지 않고
3주에 한번씩 오셔서 1주일씩 저희 집에 살림과 제 병수발을 해주셨지요..
친정엄마가 가신후 2주동안의 생활은 아프지만서도 오롯이 제 몫이였습니다.

하지만 5분거리에 사는 시어머니랑 시누이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한번은 남편이 시어머니랑 시누이한테 먹는것좀 챙겨달라 뭐라 하니
그때 당시 시어머니는  생닭을 사오셔서 저한테 끓여 먹으라고 놓고 가시고
시누이는 식당에서 파는 곰탕 포장해서 반찬가게에서 파는 멸치 볶음을 남편 편에 보내왔지요..

그래서 사람이 건강을 잃는다는게 참 비참하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시어머님이 아프십니다.
평소에도 매일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분이라 그러려니 하는데 얼마전 검사한 위 내시경에서
위암 같다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 하셨다네요..
그날은 검사하는 날이였고 이번주 금요일 결과를 보러 가야 하는데
검사하는 날 시누이가 자기는 요즘 너무 바쁘니 제 남편보고 검사하는 날 같이 가라 해서
남편이 시어머니랑 다녀왔고
남편은 결과를 시누이가 바쁘니 저보고 시어머님을 모시고 다녀 오라 합니다.
시누이가 바쁘기는 합니다. 요즘 많이 바쁜건 이해 하는데
제 마음이 시어머님을 모시고 다녀오기 싫으네요..

그렇게들 나 아플때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내 병에 인색했던 사람들이
왜 본인 엄마 아픈걸 저보고 같이 다녀 오라 하는지...
물론 저도 직장을 다니지만 병원 다녀올 시간 정도는 얼마전까지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지라
요즘 좀 숨을 돌릴수가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윗분들과 직원의 양해를 받고 다녀 올수는 있는데...
왜 제 마음이 선뜻 나서고 싶지 않을까요?
저는 착한사람 콤플렉스가 있어서 그럴까요?
아님 제가 잘해야 제 자식들이 복을 받을 꺼란 생각을 해서 일까요?

시어머님 시누이랑 그렇게 얼굴 안볼정도로 나쁜 사이는 아니지만
마음이 움직이지를 않는데 남편은 검사날 직장을 빠졌으니
또 빠지기는 눈치 보인다 하고
시누이는 제가 봐도 바쁜게 보이니 그렇고...
하... 남편 형제가 남매이다 보니 누구한테 얘기할 사람도 없고...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제가 나쁜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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