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계절에 맞는 옷을 안사주셨던 엄마

가끔 생각나요 엄마는 그때 왜 그랬을까

이해가 안되요



중학교 들어가고 부터 교복입으니 사복사면 입을일 없어 아깝다고 옷을 안사주셨는데, 그래서 소풍날짜 정해지면 뭐입을지 걱정이었어요. 옷사달라고 울고불고 해서 하나 사고..

옷이 비싸지도 않았어요. 제 기억에 티셔츠 5천원짜리도 있었고..



그런데 겨울엔 외투가 필요하잖아요.

외투도 하나로 겨울 내내 입었는데.. 중1때 사서 3년 내내 입은듯.

중1 때 제가 키도 150 정도로 작았는데 엄마가 사준 코트가

그때 인기있던 여배우가 입고 광고하던 코트.

가격도 40만원대였나 엄청 비쌌던.. 이쁘긴 했죠.



패션 코트니 엄청 얇았구요. 초겨울에나 입을법한 그 코트를 사주셨어요ㅡ 그것도 교복 자켓 위에 입어야 한다고 사이즈를 77로..

거의 종아리 아래까지 내려오고 엄청 크고 추웠던 그 코트를 겨울내내 입었어요. 제가 추위를 엄청 타는데.. 늘 너무 추웠던 기억이나요



그때 롱패딩이 유행이라 친구들은 발목까지 오는 따뜻한 롱패딩 입고 다닐때였는데.. 저는 이미 그 코트를 샀으니 패딩 사달란 말도 못하고. 엄마도 안사주시고요.



그 이후엔 고3때.. 여름방학때도 매일 학교에 나가야 했는데, 학교에 에어컨이 없어서 사복을 허락했어요. 반팔티셔츠와 반바지.

그런데 저는 사복이 없으니.. 엄마에게 사달라고 했죠. 반팔티셔츠 넉넉하고 시원한 재질 시장가면 만원이면 사던 시절.



엄마가 혼자 티셔츠를 3개인가 사오셨는데,

그때 폴로, 빈폴 카라티셔츠 (뭔지 아시죠, 남자들 많이 입는거. 목부분에 단추잠그고 카라있고 정장느낌 나는).

그걸 사온거에요. 이거 엄청 비싼거라고 하면서 ㅠㅠ



그 옷 엄청 두껍고 덥죠. 사이즈도 그냥 젤 작은걸 사오니 옷이 꽉 껴서 더 덥고..



전 그냥 편한 얇은 면티를 원하는데, 엄마는 더 사주는건 안된다고..

여름 내내 그거입고 엄청 덥고 답답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사복을 안사주니 초등학교때 입던 옷은 작아서 못입고

그 이후부턴 집에선 그냥 겨울엔 내복, 다른땐 런닝셔츠 입고 있었는데 갑자기 집에 손님 오거나 하면 엄청 창피했었어요.. 사춘기였는데 ㅠㅠ 엄마는 뭐 어떠냐면서 집에 손님오는거 저한테 말도 안해주고

. 런닝셔츠 입고 있으면 뭐 어떠냐고 ㅠㅠ

한번은 친척 행사가 있는데 도저히 입을 옷이 없는데 엄마가 초등학교때 입던 작은 옷을 입으라고.. 결국 전 안간다고 울고불고하다 안갔어요ㅡ 그때 친척들도 엄마한테 옷 하나 사주지 왜 안사주냐 했는데도 안사주더라구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