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보통 부부 사이에 이정도 지적도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어제 남편이 단단히 화가 났어요.

놀이공원에 갔었어요.
한창 즐거운 분위기였는데
아이가 어릴 적 할머니가 혼자 아이를 데리고 놀이공원 다녀왔던
이런 얘기를 하다가
외 할머니가 너 업고 다닌다고 엄청 힘들었지~
이런 대화를 하다가
남편이 아이에게
’나중에 커서 할머니한테 용돈도 드리고 잘 해~’
아이한테 이런 말을 했어요.

저는 그 때
‘아이한테 그런 말 하지 마~’ 살짝 넘기며 얘기 했고요.

실은 남편의 그 말이 그리 잘 못 한 건 아니에요.
지나가는 말로 할 수도 있고
반 장난 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평소에 남편이 아이한테
그런 말을 좀 자주 하는 편이에요.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잘해라, 고모한테 잘 해라.
커서 엄마 아빠한테 잘해라..
커서 갚아라.. 등등등

저은 평소에 그런 게 좀 싫었어요.
외동인데,, 자꾸 초딩 아이한테 뭔가 의무를 심어주는 말 같아서요.
아무리 아이리도 부담 안 느낄까요?

그래서 실짝 눈 흘기며 (웃으며)
그런말 자꾸 하지마~~ 이렇게 했더니

엄청 버럭 화를 내네요.
그때부터는 학생 혼내둣 혼냅니다.
’그렇게 사람 말 하는 중에
그건 잘못한거라며 말 자르고 하면 상대가 얼마나 기분 나쁜 줄 알아?
그리고 할머니한테 잘 하라고 하는 말이 뭐가 잘 못 됐는데?‘
니가 안 당해봐서 그 기분 모르나 본데, 넌 항상 그런 식이어서 주변 사람이 눈치보게 하는 거 몰라?? ...... 블라블라블라

저: 자기가 평소에 너무 자주 그런 말을 하기에 하는 말이지~
(남편 한번 화나면 겉잡을 수 없는 거 알기에 빨리 수습하려 합니다)
내가 중간에 말 자르고 그렇게 얘기한 건 미안해. 내가 잘 못 했어.
자기랑 생각이 다르다고 바로 그렇게 말 안 할게.


이정도에서 남편이 멈추면 좋았겠지만
이미 기름은 부어졌어요.

본인이 말 할 때 그렇게 지적한 게 엄청 화가 난 거 같아요.

계속 절 비닌하며 강하게 말로 누릅니다.

항상 눈치 보는 건 저란 걸 모르나봐요..


놀이공원 내내 저기압.
저는 아이 크리스마스 기분 망치기 싫어서 억지로라도 웃으며 아이와 놀아주고 있고요.

어휴..

제 말에 기분 나빴으면
그냥 기분 나쁨을 표하면 될 일을
엄청 다그치고 마무래요.
기여코 ’내가 잘 못했어. 안그러려 노력할게‘ 이 말을 끄집어내요.’

그랬은데도 남편 분이 안 풀리나봐요.

저정도 표현도 못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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