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는데 거의 다 먹을 때 쯤에 갑자기 저한테 김치를 먹으라고 제 앞에 가져다 놓는거에요.
소고기 샤브칼국수라 김치랑 먹으면 맛있는데.. 저는 멀기도 했고, 애 먹이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냥 김치없이 거의 다 먹었어요.
근데 갑자기 ‘얘 김치 맛있다. 좀 먹어봐라‘ 하길래 뭐지 싶었죠.
알고보니 남편이랑 자기랑 맛있는 이파리부분 다 먹고 남은 줄기를 저 먹으라고 준거에요ㅎㅎ 그러더니 김치를 새로 시키며 역시 이파리 부분이 맛있네 자기들끼리 낄낄 거리더라고요. 아이 먹이는 저.. 좀 편히 먹이라고 교대는 바라지도 않아요.
그리고 아이 때문에 식후에 키즈카페를 갔는데..
남편이 아이랑 놀아주는게 아니꼬았나 봐요. 남편이 아이데리고 놀러 가고 제가 커피 좀 마시려고 앉으니. ’왜? 앉으려고? 너도 가봐야하는거 아니야? 어떻게 애랑 아빠만 두니’ 시전…
제가 ‘아 30분씩 번갈아가면서 보기로 했어요’ 했더니 삼십분 칼같이 체크해서 삼십분 지났으니 교대하라고ㅎㅎㅎㅎ 아빠랑 애랑 집중해서 잘 놀고 있는데 굳이 흐름 끊더라고요.
집에 와서 남편한테 서운했다 말하니 자기 엄마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열받아서 남편엄마한테 전화해서 하나하나 따져 물었어요. 역시나 그럴 의도 없었다며 그렇게 느끼는 절 무서운 며느리 취급 하더라고. 그래서 이야기 하다 그냥 이제는 더이상 안 보기로 했어요. 원래 누군가와 트러블나면 마음이 불편하고.. 속상한데. 저는 지금 너무 후련하네요. 고질병인 장트러블이 완쾌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