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정화조 벌레가 생기고
약간씩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점점 심해지다가
1년이 지난 한 달여 전부터 지금까지 악취로 너무너무 고생했어요.
계속 화장실 문을 열어 놓고 있었고
그나마 냄새를 희석하려고 ㅠㅠㅠ
그런데 밤새 안방 화장실 문을 닫고 자고 나면
아침에 여는 순간 기절할 정도로 냄새가 ㅠㅠ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폭풍 검색을 하고 유튜브를 찾아 봤더니
변기를 잘못 앉히면 그렇다고 하는 걸 알았어요.
실제로 안방화장실은 변기 뒤에서 냄새가 나기도 했고요.
검색해서 가격을 물으니
유튜브에 뜨는 연세 있으신 아저씨는 무작정 변기 하나에 45만원이래요.
한번에 안 되고 여러 번 갈 수도 있어서 그렇게 부른대요.
유튜브에 올리고 전화가 많이 오니
막 부르는 건가 싶어
웬 45만원이냐고 물었더니
어떤 집은 3번도 간다고 그래서 그만큼 받는다기에
기가 막혀서 알았다고 하고 끊었어요.
다른 데 몇 군데 더 전화해 보다가
상담이 좀 전문적인 느낌인 젊은 분이 계셔서 그냥 오시라고 했어요.
한시가 급해서 ㅠㅠ
오늘 오셔서
냄새 측정기로 측정해보니 하수구도 다 나고 변기도 나고
그래서 변기 뜯어서 다시 앉히고
하수구에는 트랩 설치해 주셨어요.
변기 2개와 하수구 2, 세면대 하수구 2개 해서 40만원 줬어요.ㅠㅠ
적지 않은 돈 주고 리모델링한 건데
다시 생돈이 들어가니 너무 속상했지만
그래도 0.00으로 수치가 바뀌니 너무 행복하네요.ㅠㅠㅠ
지금은 파마약냄새 같은 실리콘 냄새만 나요.
변기 안쪽에 너무 많이 발라 놔서 며칠은 갈 거라니 그건 참아야겠지요.
물은 저녁부터나 써보려고 하니 아직 씻을 수는 없지만
역한 화장실 냄새 안 나니 살 것 같아요.
혹시 집 화장실에서 냄새나서 괴로우신 분들
폭풍 검색해서
1.세면대 아래나 하수구면 트랩 사서 끼우시고(실리콘 발라서 틈 없이 붙임)
2.변기 쪽에서 나면 변기 떼고 안쪽 구멍에 실리콘 쏴서 다시 앉혀 보세요.
트랩은 인터넷으로도 팔 것 같은데요.
플라스틱으로 된 건데,
원래 있던, 돌려서 끼우던 하얀 플라스틱 모양의 물받이 빼고
트랩을 실리콘으로 쫙 둘러 끼워넣어 붙여 주시더라고요.
그 위에 머리카락 거름망 작은 것 얹고요.
청소는 거름망 빼고 솔로만 할 수 있대요.
좀 작아 보이긴 했어요.
물이 잘 빠지냐고 하니 괜찮다고 하시는데
일단 물을 써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어요.
그리고 변기 안 쪽에도 실리콘 쏘고
정화조 구멍에도 실리콘 칠갑해서 다시 앉혀 주셨어요.
손재주 있는 남자분들은 셀프로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구조와 내용을 잘 이해하고 해야 할 것 같긴 해요.
블로그와 유튜브로 여기저기 공부해 보면 될 듯.
저희는 그런 걸 기대할 수 없는지라
사람 부를 수밖에 없었네요.
그리고 실리콘은 항균 바이오 실리콘?을 써야 곰팡이가 안 핀다고
비싼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혹시 셀프로 하실 분은 참고하세요.
실리콘 가격 아끼지 마시고 자재는 좋은 걸로 써서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리모델링하시는 분들도
그냥 해 주는 대로 하지 마시고
변기 앉히고 냄새나는지 꼭 확인하셔야 해요.
코로 안 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측정을 해서 수치로 보는 게 중요할 듯합니다.
저도 안방만 나고 한쪽은 안 나는 줄 알았는데 계속 화장실 문을 열어 놓고 창문도 열어 놓아
냄새 덜 나는 거실 화장실 쪽은 몰랐던 거였어요.
혹시 도움이 될까 올려 봅니다.
시공하신 분 추천은 안 할게요.
솔직히 저도 오늘 처음 본 분이고
아직 변기도 하수구도 써보지 않은 것이니
그냥 참고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