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돌아다닐 힘이 없어서 옛날 소시적 좋았던 추억이나 곱씹게 된다는 좀 자조적인 말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어느새 내 나이가 50이 넘고 보니..
그 말이 정말 맞는 말이고, 내가 생각했던 그런 자조적인 의미가 절대 아니란걸 이제 알겠어요.
어린시절에 조건없는 사랑을 받은 기억은 중년 이후 시들고 퍽퍽해지는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자양분이 되는거더라구요.
전 어린시절에 좋은 기억이 거의 없어요.
가난하고 못살았어도 사랑받은 기억이 있는 분들은 그 시절을 좋았다고 기억하더라구요.
전 엄마에게 사랑받은 기억이 없어요.
그때의 젊은 엄마는 그냥 어린 내 존재 자체를 싫어했구나란 생각이 드는 기억만 떠오르네요.
어린시절을 떠올렸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랑받은 기억으로 채워지는 사람들이 너무 너무 부러워요.
기억은 지울 수도, 다르게 고쳐서 새로 만들 수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