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컴퓨터 사달라는 예비 중등 아이.

남자아이인데요.
언젠가부터 자기도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알수없는 소릴하고 집에있는 컴퓨터 키보드를 막 두들기더라구요.
뭔가했더니 친구가 컴퓨터를 선물받았나봐요. 집에가서 구경했는데 키보드로 게임하는게 멋있어보였다고.
컴퓨터사달라고 저한테는 대놓고 말은 못하고있는데 아빠한테 얘길했더라구요.

집에 일체형pc가 있고 프린터기 있고, 제가 전자제품을 많이 써서 노트북도 있고 갤탭, 아이패드 다있어요.
아이도 아이패드 미니 쓰고있고 아이패드로 스크린타임 걸어주고있구요.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다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오로지 게임이 하고싶어 컴퓨터 사고싶어하면서 침울해하고있으면 사주시겠어요? 공부도 많이 늦고 숙제도 제대로 잘 못해서 학원가는데 저는 사주고싶지않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괘씸하단 생각도 들어요 솔직히. 오늘 방학해서 치킨시켜 영화볼생각이었는데 분위기 침울하게 만들고 동생까지 피해보게 하구요.

7시에 운동가서 8시에 와야하는데 일부러 걱정하게 할려고 안들어오고 있는 것도 어이없구요. 이렇게 걱정 유발하려고 한적이 여러번 있는데 저는 눈하나 깜짝하지않는데도 절대 고쳐지지않더라구요. 지금도 전화안하고 있어요. 평소엔 잘 챙기고 애정쏟는 편이구요.

의무는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갖고싶은거 못가지면 세상 무너지는듯이 생각하는게 솔직히 꼴보기싫어요. 부족하지도 않은 환경인데요. 사실 크리스마스고 입학이고 졸업이라 방학때 인강듣는 조건으로 아이패드 에어 준비해뒀는데 이것도 주기 싫어지네요. 갖고싶은게 있어 부탁하기 전이면 한 몇일이라도 학원숙제 다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참나.. 오늘 아침에도 숙제 덜해서 오후에 조금 하고갔거든요. 내속에서 어떻게 저런게 나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대사가 요즘 너무 공감되요. 부모 속 한번 안썩이고 컸는데.

글이라 긴 육아 과정 다 얘기 못하는 관계로 너무 비난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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