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2006년 최고점 찍을 때 집을 사서 기분이 매우 안좋았었어요. ㅎㅎ
다행히 대출 없이 산 집이고 애들 키우면서 너무 좋아서 그냥 잘 버텼어요.
그러다가 친정 엄마가 돈 사고를 내서 (집담보 마이너스 통장 대출로 빌려줬다가 못받음-아버지 유산으로 산 집이라 남편한테는 덜 미안해서 그나마 다행 ^^;;;)
2018년도에 집을 팔까 고민했는데 남편이 절대로 못판다고...팔아서 뭐 할지도 모르면서 안된다고 그냥 버티자고 해서 우리 아파트를 전세 주고 작은 평수로 옮겼는데 정말 그 이후에 집값이 미친듯이 올랐어요.
만약 그 때 팔았으면 아마 미쳐서 병원에 실려갔을거에요..우리 노후도 다 망가졌을거고요.
집은 확실히 함부로 팔고 사고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것도 느꼈고 집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게 강제로 장기보유 하게 되서 그렇다는 것도 실감했어요.
딱 그때 보다 2배 이상이 올랐고 솔직히 내가 손에 쥔 돈은 아니었지만 그냥 마음만은 부자였다는 ㅎㅎ(착시 현상이죠 ㅠ)
아파트가 좋은 자리에 재건축 호재가 있는 곳이라 (신문에도 종종 나는 아파트) 올랐을 때도 팔까 말까 고민 했는데 팔지는 못했어요.
주위에서도 다들 말렸고요.
집을 팔 뻔 하다가 안 판게 너무 다행인 걸 경험 해보니 반대로 팔았다가 후회할까봐 못팔게 되더라고요.
참 집이라는 게 덩치가 커서 사기도 팔기도 보통 결단력이 아니면 힘들어요.
척척 집 사고 팔면서 이득 챙기시는 분들 보면 부럽기도 해요.
반대로 고점에 샀다고 너무 자책하고 욕 먹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이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막 패닉이 오면 판단력도 흐려지고요.
요새 영끌족들 막 욕하고 망하라고 저주하는 거 보면 너무 심하더라고요...반대로 벼락거지라며 뭐라 하던 분위기도 너무 이해가 안갔고요. ㅠㅠ
갚아야 될 빚은 마이너스 통장이라 받은 전세금 그냥 그대로 넣어둬서 원금만 갚고 있는 상황이라 부담은 안되는데 그래도 팔고 지금 현금 가지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은 하게 되네요.
양도세 내고 다시 사면서 취득세 내고 다시 언제 어디에 집을 사야될까,,,집값이 생각처럼 안떨어지면 어떡하나 그러면서 계속 노려 보고 있어야 될 스트레스 생각하면 그냥 가만히 있는게 더 낫다라는 생각도 해보고....그러고 있네요. 쩝
요새 유튜버 보니까 1주택자도 집 팔라고 부추기는 자칭 전문가 ( 여기도 글 많이 올라온 사람) 있던데 자기가 책임 질것도 아니고 이것도 투기꾼 마인드 아닌가요?
그냥 나같이 1주택자들도 집 매도 생각을 해보셨었나 궁금해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추운날 건강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