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가 가면 왜 모든 그릇과 가구가 끈적끈적한지를...

어제 아이 아빠와 식탁에서 같이
과자를 먹게 될 기회가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같이 밥 먹고
과자나 디저트류는
각자 그릇에 담아 원하는 공간에서 먹어서
과자를 어떻게 먹는지 유심히 안 봐서
몰랐는데....

과자를 보통 손가락 두개로 집어서
입에 넣지 않나요??

남편은 과자를 한 손 가득 움켜쥐듯 들어올리고는
입으로 손바닥을 가져가더라구요
일단 입에 들어가는 거 반
바닥으로 떨어지는 거 반

보자마자 짜증이...

아..그래서 남편 책상과 그 바닥에
부스러기가 많았구나..알아버렸고

문제는 그 다음..

한 입 먹고 나서
그 손을 그대로
입에서 입고 있는 잠옷 바지 허벅지 부분에
쓰윽 하고 닦네요...헉.

갑자기 불현듯

시가에 가면 늘 궁금했던 게 하나 있었습니다.
냉장고며 찬장이고
왜 그렇게 미끌미끌 한 지

저건 분명
이럴 때부터 저런 식으로 먹었던 거라는 거..

맨 손으로 나물 무치다가 그 손으로
후라이팬 꺼낸다고 찬장 열던 어머님이 떠오르면서
뭔가..아....

허벅지에 손 쓱 문지르고
다시 과자 집길래
물어봤습니다.

지금 어떻게 먹고 있는지 아냐고.

엥...?? 하는 표정

별 말 안 하고
손 댄 잠옷 허벅지 한 번 자세히 보라고
제가 툭 치니 과자 부스러기가 우르르...

길게 뭐라는 안 했습니다
고쳐보자고..
두 손으로 얌점히 먹거나 젓가락 까지는 쓰지 못해도
최소 손이라도 자구 씻자고..

본인도 자기 모습에 후딱 깨는 모습이긴 하더군요
고쳐볼께.... 라고 했지만

진짜 습관이 무섭다고

다시 과자를 움켜쥐는 모습에
참, 갈 길이 멀다 싶네요

고쳐질까요? 이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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