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11월3일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어요 2

그러나 11 월 3 일 이후 저는 죽었습니다 . 살아도 산 것 같이 않습니다 .

저를 버티게 한건 곧 시험치는 막내딸을 위해 정신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

밥도 먹지 못하고 , 잠도 잘 수 없었습니다 . 헛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3 주만에 9 킬로가 빠졌습니다 .

평생 다이어트 해야 할 정도로 식탐이 많았고 , 엉덩이만 붙이만 잠을 자는 저여서 평소에 남편에게 “ 또자냐 또 ” 라며 핀잔도 자주 했습니다 .

주변에서 저에게 늘 웃고 명랑하고 활기차고 열정이 많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

그 일이 있은후 주변에서 “ 집에 무슨이 있냐며 , 힘이 없고 , 세상 사는게 지쳐 보인다 ” 고 합니다 . 저는 거짓말을 합니다 . 친정에 무슨 큰일이 있다고 ....

제가 살고 싶어 정신과에 다니며 약도 먹고 있습니다 .

남편 외도를 알고 난 첫날 제 몸에 자해도 했습니다 .

“ 내 평생 남편의 그 더러운 몸을 받아 들이지 않겠다 ” 라는 마음으로 ....

2 달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분노는 여전하고 가슴 아픈 것도 여전합니다 .

하지만 남편을 너무나 사랑하고 있습니다 . 엄청나게 내게 배신을 했지만 하루아침에 정떼기란 쉽지가 않더군요 .

남편은 매일 사과와 사랑의 하트를 보내고 , 필요하면 평일에도 제 곁에 있습니다 . 그리고 상간녀 소송 증빙자료를 남편이 다 준비해 줍니다 .

11 월 6 일 제가 너무 불안하여 상간녀한테 다시는 안만나겠다는 각서를 받아야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알았다며 인터넷서핑하며 각서를 작성해 주며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된다고 했구요 .

11 월 6 일 상간녀를 찾아 갔을 때 ... 제가 오히려 폭행 당했습니다 .

상간녀가 억울하다며 교회 30 년 다녔는데 거짓말 한적이 한번도 없다 .. 니 남편과 밥 몇 번 먹은거 밖에 없다 . 해결하고 가라고 제 손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아 제 손목이 시퍼렇게 멍들었거든요 .( 처음부터 대화 내용이 다 녹음이 되었습니다 ) 11 월 7 일 상간녀가 충청도로 내려왔더랍니다 . 4 명이 다시 모였네요 .

제 남편에게 “ 오빠가 해결해 주세요 . 세상 살면서 그렇게 무서운 여자 처음 봐요 ... 너무 떨린다고 ”

남편은 상간녀에게 “ 너와 내가 잘못했다 . 나도 내 와이프에게 잘못을 빌고 너도 내 와이프에게 잘못을 빌었으면 좋겠다 . 필요하면 너의 남편에게 무릎 꿇고 잘못을 빌겠다 ” 라고 했구요 .....

그리고 남편이 “ 왜 내 와이프 손목을 잡아 멍들게 했냐 ?” 하며 물으니 상간녀는 녹음 된 거 모르는지 “ 난 그런적 없다 . 오빠 와이프가 거짓말 하는 거다 . 있지도 않은 사실을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 하는거다 .

그렇게 거짓말 잘하는 여자 한테 가서 내가 사과하면 또 어떤 음해를 할지 모르지 않느냐 ” 라고 하더랍니다 ...

과거는 잊어야 겠지요 .

남편도 제게 “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 나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작년으로 되돌리고 싶다 .

빨리 잊어야 당신 건강에 좋다 .” 라고 이야기 합니다 .

하지만 남편에게 분노가 치밀어 “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 “ 그 년이랑 뭐 먹었어 ?”, ....... “ 어떤 체위 했었어 ”

까지 계속 물어봅니다 . 그러면 안되는 거 아는데 .... 그러면 남편도 질리는 거 아는데 ...

하지만 하루 종일 생각납니다 . 이러다 제가 죽을 껏만 같습니다 .

남편이 어제 집에와서 그러더군요

“ 나도 바람 피워야지 하며 , 생각하며 피운거 아니라고 우째 우째 하니 내가 바람 피우고 있더라 ... 이러면 안된다는 거 알면서 그게 쉽게 끊어지지 않더라 . 11 월 3 일 너한테 들키고 오히려 속이 후련했다 . 이런 답답함이 너에게 준거 같아 미안하지만 ”

“ 너는 자꾸 과거를 되짚어보고 과거 이야기 꺼내고 하면 자꾸 더 깊은 지하실로 들어가게 된다 . 지금은 내가 꺼내 줄 수 있지만 , 너가 나오려 하지 않고 과거만 되짚어 계속 이야기 한다면 나도 끌려 들어 가버린다 . 서로가 죽는 길이다 . 과거 이야기 하지말고 앞만 봤으면 좋겠다 ”

남편도 힘든지 살도 많이 빠졌더군요

“ 나를 이렇게 괴롭힐꺼냐 평생 이렇게 괴롭히며 살꺼냐 ? 너가 나를 자꾸 밀어내는거 같다 . 얼굴 볼때마다 과거 이야기 하고 , 남편에게 발정난 짐승이라고 이야기 하고 , 서로 기분 안좋고 , 또 싸우고 뭐가 좋겠냐 ? 라고 제가 그만 하기를 바랍니다 .

 

하지만 저는 이전의 제가 아닙니다 . 이전의 부부로 되돌릴 수 없는거 압니다 .

예전의 긍정적이고 밝고 열정 가득했던 저로 돌아 가고 싶습니다 .

하지만 문득문득 남편이 상간녀를 사랑하는 눈빛으로 봤을 그 표정 , 서로가 서로에게 미쳐있을 때 제가 친정에 중요한 일이 있었는데 거짓말하고 상간녀 만나러 갔는 그날 ... 그런 것들이 떠 오릅니다 .

언제가 되어야 이런 고통이 없어 질까요 ? 죽어야만 없어지는 건가요 ?

차라리 이혼 ... 이혼은 남편외도의 상처와 함께 또 다른 상처 이더군요 .

무엇보다 제가 남편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 이게 더 비참하군요 )

외도는 배우자를 죽이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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