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조수미, 멋진 여자네요

조수미 콘서트 보고 방금 들어왔어요 
몸 컨디션이 꽝이었는데 가서 노래 듣는 동안 싹 잊고 정신없이 빠져서 허우적대며 봤어요 ㅎㅎ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는 막귀라 제가 평할 입장은 절대 아니고 저에게 음악은 들어서 기분 좋고 행복해지고 음악 들으면서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려준다면 그야말로 땡큐 하면서 듣는 사람이예요 

82덕분에 통영에서 있었던 바리톤 토마스 햄슨의 ‘겨울나그네’ 공연도 멋진 바다 바로 옆에 끼고 들으니 겨울나그네의 시리고 쓸쓸한 분위기가 두배가 되었고 
오늘 잠실에서 있었던 조수미 토마스 햄슨 듀오 콘서트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팍팍 내며 때론 흥겹고 때론 감미롭고 때론 열정적이고 때론 엄숙한 여러 모습을 보며 관람 잘 했습니다 

조수미씨는 워낙 유명해서 따로 말할 필요가 없지만 실제로 직접 가서 보고 들은 건 처음인데 끼가 어마어마하더군요 
무대를 주물럭거리는 솜씨도 그렇고, 목소리는 마치 뱀처럼 제 영혼(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제 안의 무엇)을 사악사악 감싸면서 쥐었다 놓았다 하는데 정신을 못 차리고 저도 모르게 흐느적대다가 얼른 정신차리고 ㅎㅎ
거기다 중간중간 쇼맨십으로 청중들을 즐겁게도 하시고 

성격도 화끈하고 쿨한듯 
드레스가 여러번 내려갔는데 그냥 무대에서 주저하는거 없이 훅 훅 치켜올리고, 마지막에 직접 피아노치면서 캐롤 부르는데 맘에 안들었는지 “다시!’라고 크게 중얼거려서 깜짝 놀랐지만 다들 재미있어 하면서 박수쳤고요 
토마스 햄슨과 둘이 나와 부를 때는 오페라의 연인들처럼 즉석에서 연기를 하고 춤을 추는데 사람들 참 편하게 해주더군요 

마지막에 피아노치면서 ‘크리스마스엔 축복을’ 부를 때는 왜 눈물이 나던지..
드레스도 엘사처럼, 스페인의 봄처녀처럼 반짝반짝 예쁘게 두벌 입고 나오셔서 눈, 귀를 다 즐겁게 해줘서 넘 좋았어요 
기타와 바이올린의 스페인 무곡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만큼 좋았고요 
어쨌든 82 덕분에 연말을 아주 알차고 기분좋게 보낼 수 있어서 감사드려요 
82 없으면 앙돼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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