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눈사람 일부러 부수고 다니는 사람들


어제 그제 있었던 일인데요
매일 다니는 산책 길을 따라서 신기한 종류의 눈사람들이 아주 많이 만들어졌어요
아저씨 눈사람소녀 눈사람 배불뚝이 할아버지 눈사람 평범한 눈사람 길쭉한 눈사람
그리고 눈 벽돌로 지은 성까지

근데 그날 밤에 산책을 다시 나갔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다 부서져 있더라고요
일부러 발로 차서 부순 거겠지요

황당했고 놀랐고 기가 막혔고 어쩌면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
누가 일부러 이런 짓을 할까요 아니면 왜?
부서진 잔해를 보면서 산책하는데 마음이 좀 그러네요

지나가면서 본 저도 마음이 이런데 만든 사람 참 속상하겠다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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