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타서 멍하게 있다보니 잉? 이 길이 왜나오지? 앗 잘못탔어요. 황급히 내려서 보니 두정거장쯤이면 가겠더라구요. 뚜벅 출발.
흠...버스타고는 금방인 길이 막상 걸으니 끝없고 날씨는 너무너무 추웠어요. 버스로는 직선인 길이 인도로는 이리저리 횡단보도도 건너야하고..
개도 추운지 배낭안에서 덜덜덜 떨기시작이요. 택시도 없고 약속시간은 다가오고...(시간에 늦는걸 용납못하는 성격이에요) 고등때 오래달리기 하던것처럼 온힘을 다해서 걷기 시작했어요.
6.25때 엄마들이 아기를 업고 피난길을 걸었으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K2인가? 재난영화도 막 생각나고 혼자 오바육바를 하는데, 귀는 떨어질것 같고... 오만 생각이 들면서 이 짧은 다리로 걷고 또 걷고...
멀리서 개 미용 가게를 보이니 아 살았다!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미용하는 동안 옆에 까페로 들어와서 발도 녹이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우아~ 여기가 천국이네요.
인간은 고생을 해야, 비로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나봅니다. 여러분 버스타실때 번호는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