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피부가 심각한 상황이라서
피부과 여러곳을 전전했었어요
비싼 레이저에 뭐에 한달에 백만원은 쓴 거 같아요
큰 차도 못 보다가 시설은 별로지만 실력은
좋다는 소문을 듣고 한 곳에 가게 되었는데
미용 레이저 시술 전문인데도 시설이
시골 읍내 내과 같은 분위기 였어요
그 전엔 삐끼번쩍하고 비싼 피부과를 다녀도
별 효과 못 본 상황이라서 시설이 실력이 아니란건
알아서 불만은 못 느꼈어요
시설은 후진데 레이저 기계는 정말 최신식으로
사용하고 의사샘 실력도 대단했어요
실력이 얼마나 좋냐면... 우리남편 얼굴에 저승꽃이라고
불리는 반점이 심해서 제가 그 전 피부과 다닐 때마다
같이 데리고 다녔는데 진짜 차도가 없었거든요
백만원 끊어서 레이저 했는데 눈꼽만큼도
연해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새로 간 피부과에서 5만원짜리 레이저
두번 받고 싹 사라졌어요
의사샘 좀 건들건들 농담 좋아하지만 사람 좋고
미용 레이저도 싸고 실력 좋고...
저도 거기 쭉 다닐 생각이었는데
석달 코스 끝나고는 더 안 다니게 되었어요
이유가 거기 직원들 때문에 ㅠㅠ
장사가 좀 되는 피부과라서 근무하는 여자 조무사들이
여럿이었는데 의사는 치료만 하니까 대기실이나
처치실 상황은 전혀 알 수가 없죠
직원들이 불친절 한 건 아닌데 진짜 일을 개판으로
한다고 해야하나 ...
레이저하고 나면 맛사지 침대에 누워서 진정 크림
바르고 이런 저런 처치를 하는데 그때 얼굴에 얹어주는
물수건에서 비린내가 나요
거기다가 방금 나간 다른 환자 험담을 자기들끼리 막 해요
험담 받을 만한 사람이긴 했지만... 환자들 맛사지받거나
시술 후처리하면서 누워서 쉬는 곳에서
직원들이 여고생들 수다 떨 듯이 떠드는 것 자체가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들고 ...
그 전에 다닌 곳들은 진짜 조용했거든요
직원들도 조심스레 조용히 말하고 사적인 수다 없었구요
어떤 수다냐면 예를 들면..
얼굴에 스팀 맛사지 받는데 직원이
나는 의사에 대해서 말한마디 꺼낸 적이
없는데 원장샘 기러기라고 뜬금없이 말해요
기러기라서 외로워하신다 어쩐다...
근데 그 말 들으며 기분이 더러웠던게
의사가 기러기라고 하면 여자 환자들이 관심갖고
막 그럴거라고 기대하는 느낌??
하여간 첨엠 의사 실력 너무 좋아서 계속 다니고 싶었고
소개도 많이 하고 싶었지만...
다닐 수록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그 의사가 최신 레이저 기계가 너무 비싸서
환자가 늘어야 적자가 안된다며 걱정하는
소리를 엿들은 적 있어서
마지막 레이저하러 갔을 때 진짜 의사에게
밖에 직원들 하는 꼴을 말해줄까 말까 좀
고민하다가 입을 다물었어요
이유가 의사가 오랫동안 같이 일한
직원들을 믿지 내 말을 믿을 리가 없으니까
거긴 정말 직원만 싹 물갈이되면 새벽부터 줄서서
대기표뽑을 곳인데... 하여간 의사가 좀 불쌍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