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빠에 대한 불편한 기억

부모가 이혼해서 처음에 엄마랑 살다가
아빠+새엄마와 살게 되었는데요.
그러니까 초등 시절 아빠를 거의 못보고 살다가
중학교때부터 다시 아빠와 살았어요.
그동안 저는 거의 다 컸지요. 몸이.

아빠가 원래 운동, 몸, 건강 이런 거에 관심이 많고 늘 운동하고 식단 하고 그래요.
본인 몸도 엄청 관리하고요. 
집에서 다이제스트 이런 잡지 보다가
거기에 일본 모델들이 아슬아슬한 비키니 입고 바닷가에서 누드 가까운 그런 사진 나오면
늘 저를 보여줘요.
그때 제가 몸이 가슴이 엄마 닮아서 많이 크고,
허벅지가 뚠뚠한 스타일이라 전 불만이었거든요.
아빠가 너는 진짜 몸매가 이쁜거다...이런 칭찬을 하면서
이런 여자들도 그렇잖아...이렇게 격려?를 했어요.

그게 막 나를 여자로 보거나 다른 마음이 있어서 그런거 아니고
평소에 아빠가 저를 끔찍히 아끼고 위해주고 그런 분인데
늘 저보고 넌 몸매가 이쁘니까 이런 말을 많이 했는데
저는 그냥 부끄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뭐랄까요 경계선이 없었어요.
그렇게 성적인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하는게
좋은 관계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집에서 새엄마랑 사이 안좋고 오빠는 반항하니 저 밖에 맘에 둘 곳이 없었는 듯도 하고요.
하지만 저는 좀 난감했어요.
게다가 전 친엄마도 없이 청소년이 되니
내 몸 자체가 당혹스럽고 그런데
아빠가 내 몸에 너무 관심 갖고
너 몇키로니, BMI가 얼마니, 체지방이 몇키로니, 스쿼트 몇 개 할 수 있니..막 이런거요. ㅠㅠㅠ
뿐만 아니라,
저의 모든 영역, 토플 점수, 동성 친구, 남자친구는 말할 것도 없고요
너무 일투수일투족 관심갖고 물어봐서 숨이 막혀요.

결국 지금 아빠에게서 막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년부터 제가 거리 두고 있거든요.

개방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게 좋긴 한데,
너무 부모 일방으로 끌고가는건 부담스러운 일이에요. 

몽정파티, 생리파티, 이런 것 애가 너무 좋아하면 몰라도 좀 하지 마시고요
애들 삶에 너무 개입하지 마시길...
몸 이런거에도 관심 너무 갖지 말길 바라요.

예전에 82 익게에서 자기 아들 성장 멈춘 것 같다면서
밤에 자는 아이 팬티 벗겨서 음모 났나 후레시로 비춰본다는 엄마 있었는데
정말 토나올거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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