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렸을때 아빠가 공포스럽고 진짜 싫었어요

년년생 둘째로 태어나 특별히 케어받았단 느낌이 없었어요
술독에 빠져서 사는 아빠를 보면서
아빠만 안들어오면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그러던아빠가 3학년때부터
하루도 안쉬고 공부를 시키더라구요

첨엔 묵묵히 하다보니 만점은 저였어요

아빠가 밖에 나가면서 표시부분까지 다 풀라고 했었는데
어린마음에 딩가딩가 놀았었죠

다녀오고난후 안 풀어놓은거보고

별의별 욕이란욕은 다 퍼붓더라구요

초딩때 생각하니 지옥같았네요ㅡ

사춘기 지나고 슬슬 공부시작하려니

나에 대한 반항때문인지 아빠도 날 미워했던거 같아요

나도 아빠가 소리지르고 욕한것만 기억에 남아요


이게 은근 트라우마가 되어서 시험기간이되면 두려움부터 앞섰어요

다른집처럼 엄마가 조금 도와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 나도 늙고
아빠도 늙으셨는데

내게 내자식들 공부에 대한 잔소리하지말라고 충고하시네요

내가 그 어린시절 느꼈던 공포나 상처는 전혀 모르세요


같이 늙어가는 아빠가 짠하다가도.
그 시절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가 않아서
가끔 화가 솟아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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