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제 아이 행사에서 눈물 훔쳤네요 ㅎ


어제 아이 학원에서 그동안 배운거 부모님들에게
보여주는 행사가 있었어요. 
내성적인 아이라 좀 활발해 지려나 해서 보낸 학원이었는데
너무 떨린다고 가기 싫다고 하고 
밥도 못넘길 정도로 긴장했던 아이가 
막상 시작하니 너무 잘해서 진짜 제가 입이 얼얼할 정도로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형태로 나타나는 순간이었어요 ㅎ

그런데 중간에 부모 중 한 명이 나와서 아이들에게
한 마디 하는게 있었는데 대부분 아빠들이 나왔어요~
아빠가 자녀들에게 이런 저런 좋은 말 해주고
아빠만 믿어.. 하는데 저 멀리 앉아있는 저희 아이에게 눈이 가더라고요

저희 아이 아빠는 이혼 후 아이를 아예 보러오지 않고 있거든요. 
아이 마음이 어떨지.... 그걸 보고 있는 아이 뒷통수가
괜히 슬퍼서 저는 눈물 훔치고 저희 친정엄마는 끝나고 집에 돌아가셔서
전화 오셨더라고요.
보란듯이 잘 살겠다고요... 

그 순간 잘 넘기고 아이가 평소 갖고 싶어하던 거 꽃다발로
준비해서 주고 찍은영상 같이 보고 폭풍 칭찬에
넌 정말 기특하다 넌 사랑 그 자체다 너가 최고다 별 말을 다 해줬더니
애가 완전 상기되고 뿌듯해 하며 잠들었어요.

혹시나 아빠 얘기할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안 하더라고요 ㅎ 
저랑 같은 마음이었을지 아이라서 선물에 잊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요 ㅎ

오늘 하교하면서 아이에게
엄마는 너 대신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널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니 본인도 그렇다고
나중에 돈 벌어서 엄마 아이폰 사주겠데요 ㅋㅋ

연말 되니 마음이 물렁물렁 해지네요~

저희 모녀... 머나먼 인생길 잘 살아갈 수 있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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