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 결혼한지18년 되었어요

그땐 뭐가 그리 급하다고 이추운 겨울에 했는지 ㅋㅋ
여름에 만나서 그해 겨울에 결혼한 남편이랑 18년간 살았네요.
18년간 온갖일을 같이 헤쳐나가다 보니 거의 전우같은 기분으로 와인 한잔 하면서 서로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토닥여 줬습니다.
(로맨틱은 어디에...ㅜㅜ)

앞으로 줄줄이 고딩과 중딩을 아직 헤쳐나가야 해서 폭풍전 고요같은 상태이지만
그래도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는건 참 든든한 일이에요. (가끔 깊은 빡침도 불러오지만요ㅜㅜ)
결혼하고 안정을 찾았다는건 남편보단 저인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팔랑거리는 연을 붙잡아주는 추같은 느낌.

와인마시고 시작한 글을 어찌 맺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6570여일을 같이 한 사람이 있다니...새삼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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