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노인복지 쪽 일하시는 분들 조언좀 부탁드려요.(길어요)

83세, 80세된 노부부입니다. 시댁 어르신들이에요.

코로나 시작되는 2020년 아버님이 교통사고를 크게 내셨고(가로수를 들이박음)
그 때 한참 코로나 때문에 전 세계가 패닉인 상태라 수술하고, 간병하고 하는 일들은 만만치않았어요.
저희는 외국에 나와서 생활하고 있고, 당시 아예 국경이 닫힌 상태고 나갈수는 있으나 한번 나가면
살고있는 나라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 한국에 남아있는 형제에게 맡길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형제가 부모님에 대한 효심은 있는데 다혈질이고 사회생활이 원만하지 못해요.
그래도 기술전문직이어서 회사에 위태위태 잘 다니고 있었는데 이 코로나때의 교통사고로 회사를
자주 빠지게 되었고, 이걸 요령있게 처리 못해서 해고되었습니다.

어머님은 이 사고 이전부터 뇌가 점점 쪼그라드는? 치매와 비슷한 병과 혈압이 있으십니다.
코로나 터지고 직후에 아버님 팔순이셔서 저희 있는 나라에 와서 생신을 해드렸는데 그때도 어디도 나가기 싫고
모든게 만사가 귀찮다는 식이셨어요. 살짝 치매기에 그래도 의사 소통은 되십니다. 심한 치매는 아니고 우울증이
더 큰 원인인거 같아요.

그쪽 지역에 오래 사셨는데 주변 친구분들 많이 이사가시고 사망하시고 그러면서 이웃과의 교류도 끊겼고
아버님, 어머님 쪽 친척분들도 많이들 돌아가시고 그닥 서로 교류는없는 외로운 집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입국이 허용되고 검사만 하면 한국에 돌아갈수 있는 시기가 올 해 여름부터여서
여름에 한번 가겠다고 하니 동생이 펄쩍 뛰면서 우리가 가면 자기가 나갈테니 앞으로 알아서 모시라고 하네요.
당시에 검사도 받아야하고 휴가도 길게 낼수 없어서 포기하고 이번 연말에 가는 표를 끊었습니다.
그때도 강경하게 집에 오지 말라고해서 어쩔수없이 시댁근처에 호텔을 끊고 가는 날만 기다렸습니다.


그 사이 제 친정아버님이 암투병으로 돌아가셨어요.
임종 직전이란 소리 듣고 저만 급히 한국으로 돌아갔고 임종하시고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귀국했습니다.
이쪽 장례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잠시 남편이 지방이 다른 시댁쪽으로 어른들 안부 여쭈려고 갔는데
집이 TV에 나오는 쓰레기집처럼 온집안이 쓰레기로 가득 차있고, 노인분들 앉아계신 부분 빼곤 진짜
다 시켜먹은 쓰레기로 가득차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그런 종이류의 쓰레기만 치우지 않았을뿐
음식 쓰레기는 어느정도 처리해서 벌레가 출몰하거나 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겨울이라 그런걸수도 있고요.

재택근무를 하기로 하고 한국에 온거라 그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하는 남편은 일단 어느 정도 치워놓고 다시
친정쪽으로 와서 일하고 다시 올라갔는데요, 동생은 버럭버럭 화만내고 형에 대한 원망과 아버지에 대한 미움만
가득하다 합니다. 제가봤을땐 동생이 가장 심각하고 심리치료를 받아야할상태인거 같아요.


늦둥이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고, 이 아이도 평범하지 않기에
그집에 데려갈수는 없었고, 바로 다음날 사는 나라로 돌아가야했기에 부모님을 찜질방으로 모시고
거기서 목욕도 시켜드리고 손주 얼굴도 보여드렸어요. 그리고 지금 귀국 정말로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일단 지금 서울에 사시는데 집값이 싸고 제 친정 연고가 있는 지방으로 집을 알아봐 이사를 할 생각인데
저희는 지금 나이도 그렇고 직장도 그렇고 키워야 할 아이도 있기에 한국에 돌아갈수 없는 상황입니다.

청소는 어떻게든 업체를 부탁하든 시간을 내서 단기로 휴가를 또내서 남편이 가서 치우든 할수 있을거 같은데
앞으로 부모님의 병원케어와(아버님이 거의 걷지 못하시고, 혈전관련 병이 있으세요.) 돌봄을 국가에 도움 요청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문의드립니다.

동생이 이사를 하지 않겠다고 서울 집에서 버티면
거동이 불편하신 부모님만 이사해서 거기서 급할때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이사한 집엔 씨씨 티비를 설치해서 부모님의 모습은 이쪽에서 지켜볼 생각입니다만,
멀쩡히 아들이 둘이나 있는 상황에서 이게 가능할까요?

아버님은 혈관질환으로 원래부터 다리가 좀 불편하셨고,
교통사고로 인해 지팡이로 아주 짧은 거리를 조금 걸을실수 있는 정도입니다.

우울증으로 청소를 하지못하고 집을 쓰레기집으로 만들었지만 그래도 동생도 걱정이됩니다.
실직과 코로나로 인한 절망으로 가뜩이나 사회성이 낮은 동생이 망가진거 같고, 그 비슷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가엾기도 한데, 이걸 공공기관에 알렸을때 혹시 처벌을 받을까 걱정도 됩니다.


일단 청소만 하지 않을 뿐, 어르신들 식사는 챙겨드리는거 같고요,
정기적으로 다니는 병원도 투덜대고 화를 버럭내긴 하지만 모시고 가는거 같아요.

날이너무 춥고 집이 안구해지고 저희도 돈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앞으로 몇개월은 그 상태로 있어야할텐데
혹시나 그 사이 혈전관련 병이 심해진 아버지가 돌아가실까봐 걱정됩니다.


이런 경우 일단 어디에 문의를 드리는것이 나을까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집과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온 남편은 말수를 잃었습니다.
계속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현실도피하듯 제가 그쪽 이야기만 꺼내도 입을 다물어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현명한 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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