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이 좀 오르긴 했지만 인서울 끝자락
성적 나왔어요.ㅠㅠ 그런데
가뜩이나 마음 괴로운데 오늘 친정엄마 전화해서는
이모(친정엄마 여동생)한테는 그냥
어디라도 붙었다고 말하라 하시네요ㅠㅠ
엄마랑 이모는 가깝게 사시고 거의 매일 같이있다시피
할 정도로 가까워요. 그런데 이모가 워낙에 이모네 자식자랑
많이 하고 저희자식들한테 관심도 많으세요.
이모네 자식들 귀에 딱지 않도록 엄마한테
자랑하시고 한얘기 또하고 또하고 자랑 별로
할것도 아니어도 늘상 자랑처럼 하시는 분이라 엄마가
괴로워 하시거든요. 엄마는 주로 들어주기만 하고
엄마자식 얘긴 잘 안하세요.
그런데 샘 많은 이모는 일부러 더 견제하고 자랑하고...
예전부터 우리형제들하고 이모 자식들 비교했고요.
이번에도 저희 지방 살아서 할수없이 비싼 기숙학원에서
재수했는데 그래서 더욱 어느대학 가나 두고보자 싶은지
저한테도 자꾸 결과 물어 보시니 너무 스트레스예요.
친정엄마는 이모가 저희아이 대학 어디가는지 너무
궁금해하고 또 그걸로 매일 얘기하는거 들어줄 생각하니
너무 힘드신가봐요. 내년에 이모 손녀딸 대입이라 또
비교질하는건지 그집 며느리가 저희애 원서 어디썼냐 물어보고
그랬어요.
저는 어떻게 거짓말로 붙었다 그러냐고 성질내고
끊었는데 가뜩이나 정시원서 쓰는걸로 머리 아프고
속이 말이 아닌데 주변까지 저러니 정말 힘드네요.
연로하신 엄마는 제가 힘들어하는거 안스러워하시는데
또 저걸로 이모한테 볶일거 생각하면 그것도 힘드실거에요.
이모는 성격도 저희엄마보다 강하고 엄마가 이모한테
의지도 많이 하셔서(평소에 이모가 은행일도 봐주시고
이것저것 챙겨요) 싫은소리도 못해요.
싫은소리 하면 이모가 난리난리ㅠㅠ
아무튼 어떻게 엄마와 제가 이 난관을 극복할지...
어디 굴 속에 숨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