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감기에 걸려서
콧물 좔좔 머리가 지끈지끈 어지럽고 힘들었어요.
물론 입맛도 없었지요.
진짜 다 맛이 없고, 맛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자,
그럼 맛 없어서 안 먹느냐....
그건 아닙니다.
꾸역꾸역 애들이 사다 놓은 삼각김밥을 맛없다고 구시렁거리며 처묵처묵
작은 녀석이 축구경기 본다고 배달 시킨 치킨을 처묵처묵
오늘도 이것저것 맛도 모르겠지만 허전해서 처묵처묵
배가 고파서 처묵처묵
심심해서 처묵처묵
아, 사실
저는 아주 많이 살 빼야 하는 인간입니다.
지금이야 말로 살을 빼는 절호의 기회인데
계속 ㅊ먹느라
살 빠질 틈을 안 줍니다.
지금도 지인이
떡볶이 만들었다고 갖다 준다네요.
그것도 다 처묵처묵하겠지요.
감기 걸렸을 때 입맛은 없지만
안 먹지는 않는 나
비정상인가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