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태어나 한번도 엄마가 보고 싶고, 집에 돌아가고 싶었던 적이없었습니다.

저 어쩜 싸이코패스 그런걸까요?
초등때부터 어디 가면 집에 가고 싶다 엄마 보고 싶다 전화하는 애들처럼
한적이 한번도 없어요.
늘 집은 나가고 싶은 곳이었죠. 가난했지만 그땐 다 그래서 불편한지 모르고 컷어요. 그저 미친듯이 두분이 싸우고, 서로 욕하고, 거기다 남조정하고 늘가르치려는 엄마의 잔소리가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무능하고 사회 부적응자였던 아빠였지만 저희는 여자문제,배다른자식.도박 등 큰 문제없이 지나줘서, 자식들에겐 뭐든해주려던 분이라 그만하면됐다 싶어요. 지금도 무계획으로 철없이 계시며, 자식들 돈쓰는거 소소하게 꽤 쓰시지만 큰돈 안나가게 계시니 냅둡니다. 그렇다고 아빠를 다 용서하고 이해한다는게 아니라 그저 그런 관계인거죠.

두분이 성격차에 가난에. .. 하도 싸우고 여기저기 안떠벌리고 다니는데가 없고, 저도 두분의' 너는 모르는데 내 다 얘기한다 ' 그게 지겨워 일찍이 이혼하라 했었어요. 동네챙피하고 심지어 며느리,사위 할꺼없이 떠들어대고.. . 니들 결혼할때 문제있다는 둥 이혼안하고 오래도 그렇게 불행한 가족으로 살았고 해결안되고 사건만 생기고... ,황혼에 이혼시켰습니다.

맨날 아빠는 니 엄마가 날 우습게만든다, 조정하려든다, 가르치려든다 하며 큰소리냈지만 사실 무능한 아빠는 한량이긴했지만 성격이 강한 사람은 아니라 큰소리나게 싸우는 분은 아니셨어요. 그저 고아로 자라 철없던 사람이었어요. 무능함에 엄마가 생계를 거의 떠맡아 돈을 버셨죠. 저흴 버리고 가버릴수도 있엇는데.. .. 그래도 그렇게 버텨줘서 그것에 대해 감사해요.
그렇지만 전 엄마가 참 싫어요.

엄마는 본인이 둘둘셋커피가 맛있음 다 그렇게 먹여야만하고 이렇게 먹으니 맛있네라는 억지스런 말들 들으면서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앞치마 필요없다는데 본인이 보기 불편하니 상대는 괜찮다는데도 본인맘 편하기 위해 반드시 본인손으로 허리에 채워줘야하고, 싫어하는데도 봐라 내가 해주니 좋지 그런성격입니다. 말도 본것, 숨쉬는것, 들은것,느낀걸 듣는 사람 상관없이 다 퍼붓는 스타일, 늘 없는 얘기 지어내고.. .본인이 그리는 드라마같은 상황이 없으니 본인은 그렇게 살고 있다 부풀려말하기, 자식들이 싫은 상황만들어놓고 뚫린 입으로 말도 못하냐 오히려 화내고 미안해함도없고, 시간지나 본인 잘못은 싹 잊고 등돌린 사람들 원망만하고. ...

그래요. 없이 자라 없는 환경에 남편도 그지같고 그렇게라도 살고 싶었겠구나 이해도 되요. 그래도 저에 대해 없는 말을 나도 모르는 혹은 내가 너무 싫어하는 인간들에게 떠벌리는건 너무 싫네요.
저희 엄마 어려운환경에 맏이로 동생들 여럿돌보기까지하고 외할머니가 어린딸을 보모처럼부려먹고 . .힘들게 사셨어요. 늘 인정에 목마르시죠. 그럴수록 허세에 거짓에.. . .
자존감이 없어 싫다는데도 다 퍼주고 나중에 왜 나한테 다들 등돌리는거냐며 인생이 원망과 한에 싸여있는 분이죠.

지금 커보니 혼자 거의 생계를 책임지고 집에 오면 설거지 하나 안되있고 힘들었겠다 싶지만. ..
전 엄마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순간부터 늘 가슴이 조여왔어요. 문여는 순간 신발꼬라지가 이게 뮈냐... ..폭풍잔소리,원망. ..나도 참 징하게 안도와줬다싶지만 진짜. . . 그 폭풍잔소리들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않았어요, 한순간도 쉬지않고 원망,비난, 잔소리, 거짓말. ...
그저 이집을 나갈수만 있다면 상고가서 직장가는것도,아무놈이나 만나 결혼하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만 가득한채 10대를 보냈어요. 부모가 지위가있나, 돈이있나 화목하길 하나. ..내세울게 1개도 없는 나는 제대로된 결혼은 못하겠구나 일찍이 접었었어요.

결혼할때도 혼자 흥분해서 상대들이 기분나빠하든 말든 어색한건 싫으니 내가 분위기 주도한다. .. 사돈에게 실례되는 말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쉴새없이 떠들고. .. 엄마가 정작해야할일은 나는 모르지 그러고 사소한거에만 천박한 호기심으로 기웃거리고 안껴주니 서운타하고.. .

고아이고 싶었어요. 차라리 고아여서 누군가 반댈하던, 하객 알바를 부르던. ..이보단 덜 쪽팔리겠다......

나이들고 우울에, 공황에...뻑하면 서운하다고 난리. ..

중등때 어버이날 편지에
엄마가 그러니까 친구가 없는거라는 내용썼다가 국어선생님께 한시간 내내 지가 뭐라고 부모한테 그런말을 하냐고 까이고... 어릴때부터 한번도 엄마를 필요하다거나 좋아한적이 없어요. 중요한 사건에 늘 혼자 먼저 난리치고 혼절하기전까지 신경쓰고. . . 아무 도움도 안돼서 늘 뭐든지 혼자합니다.

지금 형제도 친구도 자식도 등돌리는데도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절대 돌아보질않고 자기한테 다 너무 잘못한다고 화만 내내요.

싸움과 비난, 원망, 잔소리 그런 환경에서 겉으론 대학도 직장도 결혼도 잘한 어른이 됐어요. 늘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한적없는 저는 지금도 늘 혼자 인생을 살아요. 저는 늘 우울하고 마지못해 사는 인간이 됐어요.

그런 저에게 얼마전 엄마가 와서 일과 가정 둘 돌보느라 밥한끼챙기기 어려운 상황인데, 모르는 사람에게 직장구경을 시켜주라, 사위가 다 구경시켜줄텐더 여기 며물다 가라 등 속 뒤집어지는 상황만 만들길래, 꾹 참느라 눈도 안마주치고 대답도 잘안했더니 너 우울증있냐고 묻네요.
그런집에서 어떻게 정신이 제대로 자랐을까요.
부모는 자기가 준사랑만 기억한다던데, 전 받은 기억이 별로 없어요. 그저 힘든 상황에 안버려줘서 책임을 다했으니 나도 안버리고 생계를 돌봐주기만할뿐... 의무감만 남아있는데..,
그런 저에게 같이 여행다니고 조잘조잘얘기하는 딸을 맨날 바래요. 그 바람이 안되서 또 남들자식들은 모시고 같이 여행도 가는데 왜 나만 이렇게 있냐고 또 우울하데요. 너무 싫은데 손주들 크면서 몇번 같이 갔어요. 그래도 본인만맨날 억울하고 원망스럽데요. 부모 죽음 그때 후회하지말라고.,
제가 후회할지안할지 본인은 일도 저의 감정은 모르면서 나무라네요. 전 지금도 최선을 다해서 본인을 참아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떨땐 제가 싸이코패스가 아닐까 어떻게 이렇게 낳아주고 길러준 엄마가 삶이 고통스럽다는데 공감도 연민도 안느껴지나. ..나 진짜 잘못 자란걸까 나 이상한 사람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불쌍하게 살아 인정에 목마른데 자식이 우쭈쭈줌해줄수도 있지않나 싶기도 하지만 저는엄마와 무언가를 나눌것이없습니다. 나이들고 보살핌이 필요하니 그것은 하지만 아직도 나에게 실수하고 미안해하지도 않고 내가 본인이 선택한 모든 인생을 다 보상해달라는건 할 수가없어요.
저 못된 딸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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