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모든게 제 잘못이지요

혼자서만 모든걸 해내려했어요.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이런 여자가 되어야 한다 안그러면 남자가 피곤해한다 그래서 남자가 피곤해하지 않는 여자가 되려고 애썼고 엄마도 옆에서 나 있을땐 ㅅ서방 보기 민망하니 꼭 밥을 차려라 하면서 자주 오셨죠. 저에게 시어머님도 대단했지만 우리 엄마아빠도 참 힘들게 하는 존재였습니다.
저는 그걸 다 해야 하는 사람인줄 알았어요.
당연히 밥은 하는것이지만 아이들 공부나 진로결정 그 모든것이 그냥 제 몫이고
남편은 그냥 돈벌어오는거 외에 가만히 누워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근데 생각해보니 이치에 맞게 생각해서 내가 옳다 생각하는 일을 하지 못한 내 잘못이더군요.
나는 칭찬받고 사랑받길 원했는데
사실 내게 좋은 삶을 살아야지 왜 칭찬이나 사랑을 원했을까 싶어요.
그 모든게 내 잘못이고 내탓이라 가슴이 탁 막혀오고 힘드네요.
생각해보면 무거운 쓰레기 한번 버려주지 않고 임신중에도 힘든건 다 제가 해야한다는게 이상한 일인데 저는 제가 하고 그래 잘했네 소리 듣고 싶었어요.
어리석엇지요.
지금도 아프다고 하면서 누워야 하는데 밥차리고 밥차리는거 뻔히 보고서도 제가 불러야 일어서서 오는 남편에게 그게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데 말 못하고요.
재산을 전부 동생에게 줘도 엄마가 화낼까봐 말 못하고 그냥 그래 니가 생각이 깊다 그 소리 듣고 싶은 제가 어리석었어요.
다 어리석었고 그걸 이제 알았는데
저는 이제 돌이킬수가 없고
괴롭네요.
아이 진학 문제로 남편에게 말을 하면 제게 화를 내듯 추긍하고
저는 제가 잘못산 삶으로 고통받고 죄를 받는거죠
인생은 돌려받는 것이죠.
저는 제가 사는데로 산것이고
결국 누구보다 제가 잘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더 슬프네요. 원망할 대상이라도 있으면 조금 나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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