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 오늘 쿠팡 새벽 배송 하고 왔어요.

돈도 좀 필요하고 시간도 남아돌아서
미리 인터넷으로 좀 알아보고 어플로 신청해서
맘 바뀔까 바로 갔다왔어요.

맨날 새벽까지 넷플릭스 보거나 휴대폰이나 보고 늦게잤어요.
아이들 학교 보내고 느즈막이 11시까지 알바 출근 5시 퇴근.
주5일에 돈도 안되고 좀 더 벌어 보고 싶어서요.
참고로 주말부부라 남편 몰래 갔다왔어요.

시간 심야 새벽1시~6시
단가는 박스, 비닐포장, 신선제품 다릅니다.

인터넷에서 보고 차 안 싹 비우고
작은 크로스에 휴대폰과 보조 배터리, 손전등 챙기고
장갑, 장바구니 캐리어, 큰장바구니 2개도 챙겼어요.
화장실 문제가 있으니 물은 안챙겼구요.
하다보면 더워서 아우터가 너무 두꺼우면 안되겠더라고요.

집에서 10키로 거리에 쿠팡 캠프가 있어요.
참고로 제 차는 레이입니다.
차량 등록하고 물량 30~60개 신청하니
48개 집근처 아파트들로 배정해주더라구요.
처음이라 담당자가 근처로 해줬대요.

담당자에게 어플 쓰는 법 배우고
제 번호의 물건이 든 큰 카고? 밀고 차 뒤에 세운 후
같은 아파트끼리 쫘라락 까니 총 7개 아파트 나오네요.

바코드 인식하고(처음이라 더블체크하느라 시간이 걸림)
지도보고 동선짠 후 차곡차곡 쌓아요.
마지막 배송지부터 깔고 먼저 갈곳은 운전석 옆 보조석에요.
저는 수첩 들고 차안에 쌓은 위치를 써놨어요.
버벅거리는 시간 줄이려구요.

입구와 위치 파악, 엘베없는 빌라 계단 뛰어다니고
주차자리 확보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지만
6시에 48개 완료했어요.
2~3개 구매하신 분도 있어서 실제로는 38집 갔어요.
안가르쳐준 프레시백 회수도 3개나 했구요.

처음이라 시간에 쫓겨서 마무리 하느라 바빴지만
막상 운동도 되고 나쁘지 않았어요.
6시 반에 애들 챙기고 4시간 잤는데 팔다리가 쑤시고 ㅎㅎ

아직 정산 금액은 안나왔는데 기름값, 세금 빼면
사실 최저시급도 안될거 같아요.
저는 운동삼아 조금 더 벌어보자 마인드라
또 신청했어요.
음악들으며 새벽에 다니니 은근히 상쾌했구요.
남편 알면 말릴거라 평일에만 해보렵니다.

출퇴근까지 48개배송 6시간 걸렸는데요.
속도 붙고 요령 생기면 더 빨리 더 많이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나름 대학도 나오고 전업주부 되기전에 좋은 직장도 다녔어요.
고등 2명 학원비도 많이 들고
외벌이로 대출이자 내기도 빠듯하고
좋은 패딩 한벌 사는데 고민되는 살림이라
몸이 쬐금 힘들어도 참고해보려구요.

찬새벽에 남자분들 많이 투잡하러 나오시더라구요.
카니발에 부부끼리 나오신 분도 있었고
여자 혼자는 저 뿐이었는데 친절하게 도와주시고했어요.

운전 좋아하시고
새벽잠 없고
운동삼아 해보실 분 계시면
한번 해보시라 권해봅니다.
저는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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