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가정교육을 받지 못한게 어떨 때 티가 나는거 같아요

부모님 불화 심하셨어요
자랄 때 집에 있으면 늘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콩닥거렸어요
아빠 자동차가 주차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부터요

어릴 때 두려워하면서 그 집에서 살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참.. 눈물겹게 고생많았다 싶고 그래요

암튼 부모님이 대화 하는것도 못 보고 자랐고
뭐 의견이 달랐을 때 대화로 잘 해결하는 그런건 더더군다나 못보면서 컸고
엄마는 늘 뭔가를 숨기려고 했고 
아빠는 늘 의심하고 취조하고 화내고 비난하고
밥상머리 교육? 그런게 어딨나요
언제 밥상이 엎어질지 모르는 초조 불안함이 컸어요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하고 그러면서 
남들이 보면 반듯하게 잘 컸다고 생각할 정도로 상식적으로 살고 있는데..

근데 어쩌다가 한번씩  내가 보고 배운게 없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건지 좀 버벅이는 순간들이 
있다는걸 간혹 느끼곤해요

그리고 엄마도 아빠 일을 도우면서 살림도 하셨어서 힘든 세월이셨을테지만
성인이 되고 보니 우리 엄마도 참 위생개념 없으셨다 싶더라구요
엄마가 세제 풀어서 화장실 청소하는 걸 본 기억이 안나고 
그래서 화장실 변기 안이 아주 시커먼 덩어리 딱지처럼 더러웠던 기억이 나요
가부장적인 아빠가 그런거 할 리 없었구요. 좀 더 커서 변기 채로 교체 했어요 
이불 빨래 하는 거 본 적이 없었고 늘 어디 구석 창고 같은데 이불이 켜켜이 쌓여있었어요
새 거를 먼저 세탁부터 하고 입는것도 전 몰랐었는데 커서 그래야 하는구나 알았어요 
아빠 때문에 분하고 화가 나면 부엌에서 온갖 식기류 꺼내서 막 시끄럽게 닦으시던 기억이 나요

전 일찌감치 자취하며 독립적으로 살아왔고 82님들 덕분에 정서적인 독립도 서서히 하게 됐어요

결혼하고 나서 엄마에게 헉 했던 순간이 있는데
시댁에 좋은 일이 있어서 엄마가 축하금을 좀 챙겨오신 적이 있는데요
전 당연히 봉투에 돈을 넣어 오셨겠거니 별 생각이 없었는데
엄마가 구깃한 현금을 생으로 막 접어서 시어머님 손에 막 쥐어 주시는거에요 ㅠㅠ
(왜 엄마 친구가 놀러왔다가 그 집 자식을 손에 후다닥 용돈 쥐어주는 그런 모습이요) 
정말 그 순간에 얼마나 놀라고 챙피했는지 모르겠어요..

자취하면서 엄마랑 거의 십여년을 떨어져 살면서 저도 엄마를 더  많이 모르고 살았더라구요

얘기가 아~~~주 많이 두서없는데
가정교육이라는게 분명 어느 정도 티가 나는건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이제 한 아이 엄마인데 
꼭 필요한 가정교육은 해줘야지 다짐하게 되네요
잔소리가 아닌...
생각해보고 잘 실천할 수 있음 좋겠는데 초보맘이라 아직은 다 어렵기만 하네요 

갑자기 횡설수설했어요
읽어주신 분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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