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항상 모든 감정에서 두세박자 늦는 사람이에요

왜그런걸까요?

그래서 너 진짜 멘탈갑이다 그런 소리도 들었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다 소리도 들었고
야 진짜 고급으로 멕인다는 소리도 들었구요

그런데 정말 그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없다가
심지어는 퇴사하고 나서 아 XX년 그거 진짜 와 진짜 나쁜년이네 생각들어서
벌떡 일어나서 화병날때도 있고요.

아버지 돌아가셨을때도 모든 거 다 해놓고
몇 년 지나고 나서 아....싶고...

문과 나와서 사회생활 별 문제없이 하긴 하고
그래서 기분나쁘게 하는 사람하고 오히려 안싸우니 실수는 덜하는 편이구요.
중학교때 기억나는게

제가 집이 못사는 편은 아니거든요
근데 주소지가 엄청 깡시골 전원주택이에요.

그런데 우리 엄마가 세주는 아파트촌에 사는 남자애가
(그걸 알리는 없음. 저는 허름하지도 부유하지도 않은 보통차림)
저 어디사냐고 물어보더니
시골 소똥냄새난다 그런 느낌으로 이야기하는데

순간적으로 응. 맞아 내가 사는데가 축사근처라서 거름냄새가 날 수는 있어. 
불편하고 그럼 저기가서 앉아. 참으면서 내옆에 안앉아있어도 돼.
진심으로 이야기했거든요.

그러니까 애들 사이에서 와...XX 쩐다...건들면 X되겠다 분위기로
삽시간에 무슨 요즘말로 멘탈갑녀가됐어요.

근데 정말 말싸움이나 비꼬려는 의도는 아닌데(이기기는 함)
그게 한 근 30년 지나가려는 지금 이제 와 XX개새끼 미친새끼아냐 그런 생각이 들고
둔하고 느리다고 해야하나
무서울정도로 침착하게 이야기해놓고 나중에 기분나빠서 혼자 짜증나고 그래요.

전교에 소문날정도로 그렇게 고급으로 멕이고 싶은 맘도 없었고
야 나한테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러는데? 
그런 식으로 차라리 소리지르거나 
너 지금 나한테 냄새난다고 그랬냐? 너는 뭐 그렇게 잘났는데?
그렇게 정공으로 하고 싶단 맘이 들어요 돌아가서는. 
 
감정이 너무 늦은 사람도 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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