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목고가 sky를 보장하는 게 아니다.
-> 아이에 따라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 많이 봤어요. 특목고에서 일반고로 돌아가는 경우 종종 봅니다. 그냥 일반고에 쭉 있다가 서울대 붙은 아이와 특목고 갔다가 인문계 돌아와서 하위 인서울대학 가는 아이가 한 반에 있던 게 기억나네요. 내 아이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특목고 보내도 되지만 경쟁에 취약하고 멘탈관리를 못하면 일반고에 보내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내 아이가 정시형인지 수시형인지 잘 살펴야합니다. 정시형이 아니라면 가까운 일반고로 가는 게 대학가기 쉽습니다.
2. 학원은 학업을 보충하는 수단이지 학원에 중독되면 안된다.
-> 2학년이 되면 내신경쟁에 밀린 학생들이 정시생을 자처하며 내신수업을 아예 안듣고 인강듣고 학원숙제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지만 그런 아이들 중에 정시로 잘 되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아요. 학원에서는 정시에 올인하면 대박날 수 있다고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같아요. 이런 아이들이 대입에 실패하는 이유는 결국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인 것 같아요. 백날 인강 듣고 학원 수업들어봤자 자기가 안 외우면 소용이 없는데 아이들은 공부했다는 착각을 하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과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렇게 학원에만 올인하다 수시철 되면 6논술 쓰고 모두 불합격한 아이들이 속출합니다. 수능도 잘 못봤기에 강제 재수를 하는데 사실 왠만한 학생들이 재수해도 성적에 큰 변화가 없더라고요. 학원은 스스로 공부하고 보완하는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지 내 공부의 주도권을 학원에게 넘겨주면 안됩니다. 이는 제 아이에게 늘 강조하는 부분이죠.
3. 약간의 결핍이 동기부여가 되고 너무 풍요로운 환경이 독이 되더라.
->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소위 학군지라 부모님들의 소득수준도 높고 학업에 대한 기대가 높은 곳입니다. 학생들도 풍요로운 환경에서 모자란 것 없이 제공받으며 살아온 아이들이구요.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싼 학원에 다니고 아이패드 아이폰을 갖고 다닙니다. 저는 아이들보고 절대로 제 아이에게는 아이패드를 사주지 말아야겠다 다짐했습니다. 공부는 안하고 게임하거나 유투브보며 시간낭비하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공부 못해도 부모님이 가게와 영업장을 차려주기로 했다며 공부에 소홀한 아이들도 여럿 봤습니다. 반면에 자기는 가정형편 상 얼른 독립해야한다며 착실하게 공부하는 학생들도 봤습니다. 이런 거 보면 내 아이 기 안죽게 다 해줘야지 싶다가도 약간의 결핍과 자립성(주도성?)을 키워줘야 학업능력도 향상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