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눈오는 출근길에 시장이 바뀐 걸 실감했어요

제 출근길 마지막 3분은 이면도로로 살짝 언덕길을 올라가야 해요
위험하지는 않지만 눈이 오면 약간 불안함과 긴장감이 들 정도예요

그치만 밤새 폭설 내린 아침에도 언제나 깨끗하게 제설되고 염화칼슘 뿌려서 얼지 않게 딱 되어 있어서 제 우려를 늘 기우로 만들어주어서 감사히 다녔죠
밤새 누군가가 나의 안전을 위해서 고생했겠구나

오늘 아침, 스팸처럼 날아오는 재난 문자에 차를 갖고 가야하나 잠깐 고민하다 추워서 냅다 타고 나왔는데, 후훗
밤새 많이 오지 않아서 아무 대비를 안한 건가, 그렇게 많은 재난문자를 날리는걸로 모든 할일을 다 했다 생각한 건가...
쌓이지 않는 싸래기 눈이라도 얼지는 않았지만, 그냥 길바닥에 쌓여 흩날리더군요

오랫만에 눈내리는 길에서 그 시장님의 자상한 행정을 잠깐 떠올리며 긴장하며 운전했습니다
이제 눈은 그쳐가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오려는지, 퇴근할 때 이 차를 어찌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세상이 바뀐 걸 까먹고 이런날 차를 가지고 나온 제 탓입니다

이쒸, 시장은 바뀌었어도 구청장이라도 일해야하는 거 아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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