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고양이와 이별해 보신 분들께

12살 제 반려묘 둥이가 지난8월 설사증세로 병원에 갔는데
초음파를 보시더니 상태가 심각하다고 
큰 병원으로 가 보라고 했어요 2차병원에서 여러검사를 했고 
악성림프종 검사도 했는데 (세침검사를 했고 정확도는 70프로래요) 림프종이 아니고 염증성이라는
결과가 나왔어요 다행이다 싶었고
약을 먹고 좀 나아졌다 싶었는데 
3개월 후 재발했어요 '
단순한 장염은 아닌거 같으나
십이지장쪽에 염증이 많다고 자세한 건 조직검사를 해봐야 안다는데
노묘인데다 이미 허약해진 상태라서 의사도 권유하지 않고
저 역시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설사는 약을 먹고 나아졌지만 자발적인 식사는 안해서 한 달째
집에서 강급을 하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몸부림을 치면서 
거부하네요 오늘 병원에 가서 식욕촉진제를 처방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지금 상태를 보니 예후가 안좋아 보인다며 해 줄 수는 있지만
그게 별 의미가 없을거라고 하네요
강급을 하고 있지만 뼈만 남게 앙상하고 휘청거리며 걷고
한 쪽 눈에서는 피와 염증이 섞인 눈물이 나고 있어요
주사를 맞고 약을 받아 왔는데 약 한 번 먹이니 약이 써서 그런지
침이 줄줄줄 다 흘러나오네요ㅜㅜ

새벽부터 밤까지 3시간 간격으로  10미리 주사기로 3번 액상사료를 먹이는데
몸을 비틀고 발로 허우적대며 반항하며 컥컥 거리며 억지로 삼키는데
이 상황에서 제가 억지로 계속 먹이는 게 오히려 더 고통을 주는 건지
혼란스러워요 얘가 떠났을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단
자책감을 줄이려고 오히려 둥이를 더 힘들게 만드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배는 고픈지 사료 그릇 앞에 한 번씩 오는데 사료를 먹지는 않거든요
아까  20분가량 실랑이를 하면서 겨우 20미리도 채 못 먹이고 나서
버둥거리다 주저 앉아버린 둥이를 안고 흐느껴 울었어요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
저는 계속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있어요
가만히 지켜보는 건 못할 거 같은데
제가 어떻게 케어해 주는게 진정으로 둥이를 위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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