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20년 친구 손절 했어요

20년 동안 떨어져 살다가 친구가 최근 일년동안 근처로 임시 발령나서 자주 만났어요. 떨어져 사는 동안은 전화 통화 한번씩하고, 친구가 자기 힘들땐 자주 전화해서, 제가 힘든거 다 들어주고 용기도 많이 주고 했어요. 솔직히 남 힘든 얘기 듣고 있을 만큼 나도 편한 팔자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어요. 자주 문자로 고맙다고 하고 너 밖에 없다, 정말 좋은 소중한 친구다 그러더라고요. 근데 최근, 친구가 다른곳으로 전근 받아 떠날 때쯤 내 생일이라, 지난주에 생일 선물을 주는데 자기가 쓰려고 집에 놔뒀던 화장품, 헤어 제품 몇개 주네요? 물론 안쓴거요. 가격은 다 합쳐 오만원 정도… 그 동안 음식 해다 준거, 시간 들여 고민 들어주고 용기 주고 한 내 시간과 노력이 아깝네요. 비싼 선물을 바랬던게 아니라, 최소 조금의 성의라도 표현 했으면 덜 섭섭 했을텐데, 이사가면서 물건 줄일겸 집에 있는거 주네요. 원래 자기 중심적이어도 그러려니 했는데, 나이 오십 넘고도 철도 안들어도 참 답이 없다 싶어요. 손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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