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망한 부잣집 패션 이야기 저도 하나

아버지가 무려 50년 가까이 된
그러니까 아마 197,80년대에 사신걸꺼에요.
베이지 바탕에 오렌지 브라운 다이아몬드 패턴 니트를
아직도 갖고 계신데 겨울옷 꺼낼때마다
확실히 비싸게 주고 산거라 변질이 없다며
비싼건 뭐가 달라도 다르다면서
지금도 보풀도 없고 이렇게 짱짱하다고 하시며
간혹 입으시는 그런 니트가 있었거든요.
제가 그게 언젯적건데 아직 갖고 계시냐며
버리라고 말씀 드렸는데도 소듕하게 간직하시더니
어느날 티비에서 육남매를 재방송 해주는데
세상에.
마지막회에서 폐병에 걸린 숙희의 남자친구가
아버지의 소듕한 그 니트를 입고 있는거에요!!!!
제가 아버지 이것 좀 보시라고 했고
마침 온 가족이 다 모여있을때라 다같이 보고는
우와! 어떻게 저걸 입고 있어???
방송국 소품인가봐?
어디 수거함에서 주웠나?
황학동 같은데서 구했나?
암튼 그날 이후로 그 옷 한번도 못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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