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힘이 많이 약해졌어요
계속 재활받고 있는데 내년엔 지팡이도 짚을 거 같고
팔도 힘이 떨어지고 허리디스크도 오고요.
그래도 가족에게 짐이 되면 안되니..
될 수 있으면 혼자 할 수 있는 건 혼자 다 하려고 합니다.
수술 전에도 진료 다 혼자 받으러 다니고
수술 후 진료 검사 치료 다 혼자 갑니다.
살림도 기계 많이 들여서 어지간하면 혼자 하고요.
장도 인터넷으로 조금씩 봐서 채우고
청소도우미도 가끔 쓰고요.
재택으로 제 용돈 택시비 도우미비 정도는 채우네요.
그런데.. 딱히 더 좋아지지 않을 거라는걸,
이제는 대충 예전처럼 건강해질 수 없을 거라는걸 생각하면..
미래가 무섭고 나이드는게 싫고 우울해집니다.
집에서도 나가서도 저 밝고 쾌활하고 긍정적인 사람인데
몸이 아픈데 마음까지 아프면 주변에 민폐라고
멘탈 열심히 강화하며 살았는데
연말이 되니 심란하네요..
저만 건강하면 남편도 애들도 친정도 걱정없는데
정말 애들 생각하면 오래 살아야지 싶다가도
이렇게 오래 사는게 무슨 도움이 되나 싶기도 하고요.
하소연해서 죄송합니다.
너무 괜찮은 척하고 살았더니 어디 말할 곳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