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부자 아닙니다.
저는 작년말부터 호캉스에 빠져서,
이제 1년 조금 넘었어요.
호캉스에 빠졌다고 해도,
남들처럼 많이 다니는건 아니고,
한달에 1번, 많으면 2-3번 갑니다.
지금 세어보니 작년 11월부터 올해까지
20여개 정도 다녔네요.
5성급으로는,
조선팰리스, 웨스틴조선서울, 플라자, 몬드리안, 앰배서더풀만, 네스트, 파라다이스, 롯데잠실, 시그니엘, 동대문메리어트, 쉐라톤 인천, 인터컨 코엑스, 소피텔, 페어몬트 등등
4성급으로는,
코트야드메리어트 남대문 등등
3성급으로는,
롯데시티마포, 포포인츠구로, 도미인강남, 알포프트명동, 포포인츠명동 등
내년 1월에는 예약이 좀 많아요.
르메르디앙명동, 조선팰리스, 신라, 네스트(얼마전에 가보고 넘 좋아서 다시 예약했어요)
호캉스에 빠진 사연이 좀 있는데,
그건 너무 기니까... 생략하구요.
한번 가보니, 왜 이런 세상을 몰랐지? 싶은거예요.
주부야말로, 특히 전업주부야말로,
호캉스가 꼭 필요하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남에게 대접받으며 밥 먹고,
엄마와 아내를 찾는 사람 없고,
온전히 공간과 시간을 내가 차지한 느낌은
이게 천국이구나.. 싶었어요.
문제는 호캉스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거죠.
그거 하나가 치명적인 단점인데요.
그래서, 호텔에 대해서 집중 공부를 했어요.
호텔에 대해서 공부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공부해보니, 저렴하게 갈 길도 있었어요.
5성급은 간단한 점심, 저녁(술도 주고), 조식까지 해서
20만원 정도에 예약할 수 있구요.
사우나, 피트니스, 수영장은 덤이죠.
진짜 저렴하게는,
조선팰리스는 15만원에 3인이 조식, 사우나까지.
웨스틴조선서울은 행사로 조식까지 0원에도 묵어봤죠.
인터컨 코엑스는 85000원에 조식.
3성급은 4-5만원에 조식포함.
지금까지 얘기한 가격은 2인 기준이니까,
친구랑 둘이 가서 나누면,
3성급은 2-3만원대.
5성급도 4-5만원대에 가능한 곳이 있는거죠.
얼마전에 다녀온 네스트는 67000원(룸온리)였는데요.
친구랑 둘이서 33500원씩 냈어요.
그 돈으로 1박하고, 사우나하고,
전망이 어찌나 좋았는지,
아침에 눈떠서 일출 보면서 울었습니다.
침대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커피 한잔.
주부에게 진정한 사치 아닐까요.
1박2일의 사치가 33500원.
친구랑 돈 아끼자고,
컵라면, 과일, 햇반, 과자 등등 싸가서,
식비도 안 썼어요.
이땐 먹는게 중요한게 아니었거든요.
저는 외국여행은 저렴한 호텔 가요.
하와이는 3인 10박에 4백에 다녀왔고,
런던은 3인 14박에 5백에도 다녀왔어요.
둘다 비행기 포함이니까, 엄청 선방했죠.
이럴때 숙소는 잠만 자는 용도로 저렴한 곳 가요.
관광을 해야 하니까요.
한국에서는 좋은 호텔을 잡아서,
호텔에만 있습니다.
목욕하고, 사우나하고, 멍 때리고, 밥 먹고, 수영하고.
온전히 호텔을 즐겨요.
서울을 여행으로 간다면,
호텔 잡을 필요가 없잖아요.
아침부터 밤까지 싸돌아다니다가,
집에 오면 되니까요.
근데 호캉스는 호텔만 즐기는 거니까요.
가족들과 타인을 보살펴야 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대접받으며 나만 온전히 쉬면 되는 시간.
그 시간을 아주 사랑해요.
이런 긴 글을 쓰는 이유는,
주부들에게 호캉스를 권하고 싶어서입니다.
찾아보면, 저렴한 곳이 있다는 얘기 꼭 하고 싶었구요.
주부들이 정보에 취약해서,
호텔은 비싸다고 생각하고 안가는게 넘 아쉬웠어요.
전업주부는 평일에 호캉스 갈 수 있어서,
최저가 예약이 가능하거든요.
주말되면 가격이 2배 이상 뛰어요.
제 친구 하나가 들려준 얘기,
남편한테 '나 어디론가 가서 아무생각 없이 혼자 멍때리고 싶다'고 했더니,
남편 왈, '집에서 네 방에서 혼자 멍때리면 되잖아' 했대요.
하루에 12번도 더 부르면서 ㅜ.ㅜ
남자들 생각이 이렇습니다 ㅜ.ㅜ
내가 사랑하는 82 언니동생들도,
아주 가끔이라도 호캉스 가보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써봅니다.
핫딜이나, 저렴한 금액 나오면, 82에 올릴게요.
얼마전 갔던 네스트 인천(5성급)은 67000원 정도였는데,
베네피아라는 폐쇄몰에서 지금도 팔고 있어요.
폐쇄몰이라 접근이 안되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이런 가격의 예시로 하나 올려봅니다.
호텔가격은 너무 다양하고,
옵션에 따라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서,
(예를들어 조식없이 7만, 조식포함8만이면, 8만이 저렴한거죠)
좀 어렵기는 하지만,
찾아보면, 좋은 가격이 있다는것.
이런 글을 쓰면,
저를 팔자 좋은 주부로 보는 사람이 있겠죠?
그래서 망설이며 써봅니다.
저는 명품도 없고, 옷도 없어요.
나를 위한 시간과 공간에.
한달에 한번, 비쌀때는 10만(1빅하며 밥 세끼와 술도 먹고)
저렴할때는 3-5만원에 1박2일 사치를 부려봅니다.
82 언니 동생들에게도 이런 사치 권하고 싶어요.
저는 가끔 그런 말을 해요.
여행은 돈으로 가는게 아니라, 열정으로 가는거다.
이젠 이런 말을 합니다.
호캉스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정보로 가는거다.
(뒤죽박죽 이상한 이 글은 쪽팔려서 지울지도 모르지만,
오랜 시간 걸려서 쓴 글이라 일단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