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에서 남편이 컴퓨터 하면서 지루한듯 티비를 혼자 보고 있던 상황.
이때까지 0:0
제가 나오고 1분도 안되어서 브라질이 골을 넣었어요.
저는 한 30초 재미없다가 바로 훅 흥미진진하게 빠져들었죠.
그때부터 서서 흥분해가며 재밌게 봤어요.
그래서 결국 승부차기 되는 시점에 아이가 깨서 나왔어요.
제가 엄마 나오고 부터 재밌어졌다.
그랬더니 남편이 잘난척이라며 저능아 같다고 제발 그러지 말라고
성질을내더니 담배피러 나가더라고요.
너무 황당해서.
남편은 제가 평소에 잘난척하는걸 못견뎌 합니다.
제가 하는 다른거 다 맘에 들고 감동하는건 아는데 그걸 남편이 칭찬을 안해줘요,.
물론 칭찬해달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럴 수 있잖아요. 잘했어. 고마워.
저는 남편이 뭐 하나만 해도 호들갑 스럽게 이건 이래서 좋았고 어쩜 이렇게 할수 있냐며
폭풍칭찬을 하거든요.
아니 가볍게 남의 나라 월드컵 보다가 저능아 소리까지 듣다보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거슬렸으면 저렇게 폭발하나 싶고,
되는 거 하나 없이 쭈글스러운 마누라 고거 하나 장난으로 되지도 않는 잘난척(???? 황당하지만….)
으로 받아들이고 버럭질하는 남편을 보자니 오늘 아침까지 황당함에 글 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