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초2딸 수영수업을 보고 있었는데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금요일 저녘 8시 타임에 수영을 배워요.
지난 4월부터 시작해서 배운지 8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
주1회이기도 하고, 운동신경이 느린 아이라 습득이 빠르진 않았지민, 친구들과 즐겁게 다녔어요. 아이가 즐겁게 운동하는 시간이라 생각했구요.

막내동생이 어려서 친구엄마랑 주로 다녀오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제가 데리고 학원에 와서 수영하는 모습을 봤어요.
킥판들고 자유형도 하고, 배에 기구차고 배영도 하고 열심히 하더라구요.
그러다가어느 순간, 딸이 수영장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서서 두리번거리더라구요. 같이 하던 친구들이 안보이길래 찾아보니 작은 풀로 장소를 옮겨서 수업을 하더라구요. 우리 딸은 우두커니 서서 어찌할바를 모르는데, 선생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딸이 머리를 긁적이고 있고 그 레인에 다른 친구들이 수영을 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아서 사무실에 상황을 알렸고, 사무실에서 직은 풀에 있는 선생에게 “00이만 레인에 있다.”고 알리자… 알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샘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한 거랍니다. 곧 딸도 작은 풀로 가서 합류했는데, 선생님과 4명의 아이들은 손동작을 따라하고, 우리 딸은 혼자 킥판을 들고 왔다갔다가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연이어 혼자 있는 모습이 보이자 조금 그렇더라구요

수업을 마치고 나온 딸에게 상황을 묻자,
선생님이 배영으로 먼저 출발해서 가있으라고 해서 자긴 기다렸는데, 다들 오지 않았고, 본인은 기다렸다고 합니다.

수업을 마친 선생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우리 딸만 평영 진도가 다르다네요. 다른 애들은 다리를 마쳤고, 팔을 가르쳐야 하고, 우리 딸은 아직 다리 동작이 연습이 필요했답니다. 그래서 다른 애들에게 팔 동작을 가르치기 위해. 우리 딸더러 먼저 출발하라고 했고, 다른 애들도 팔 한번 얀습하고 보내려고 했는데, 다른 반 샘이 풀을 바꾸자고 했답니다. 그래서 “00이 오면 보내줘.”라고 하고 먼저 작은 풀로 가서 수업을 했다는데..
먼저 가서 다른 애들 수업하는 선생님도 우리 애는 오는지 안오는지 신경 안쓰고 수업하더라구요. 또 풀을 바꿨다던 선생님도 우리 애가 자기가 있는 곳으로 안오니까 말도 안하고 전달도 안하덥디다. 우리 딸만 그저 멍하니 서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죠.

저희 딸 안경쓰고. 시력이 0.1이에요. 안경벗고 수영하고, 아마 잘 안보였을 거에요. 낯가림있어서 모르는 사람한테 말거는 것도 어려운 친구구요. ㅜㅠ


상황을 설명한다고 설명했는데,
선생님은 본인의 실수라고 사과하시는데, 왜 제 섭섭한 마음은 안풀릴까요? ㅠㅠ 보통은 “괜찮아요. 수업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죠.” 라고 대답할텐데, 그런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ㅜㅠ
왜 우리 아이만 두고 다른 풀로 가서 수업을 하면서, 아이가 오는지 안오는지 확인도 안하는 건지…. 이해도 안돼고, 또 바꾼 선생님도 왜 애를 안보낸 건지 …. 제가 안보고 있었으면 혼자 우두커니 서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지… 생각만 해도 조금 아찔하구요.

혼자 가도 괜찮을거라고 8개월가량을 보냈는데,
이 한 순간으로 신뢰가 금이 가고, 믿음이 무너지네요.
제 속이 좁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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