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엄마가 된 후 자꾸만 엄마가 미워져요

엄마가 저를 구박한것도 아니고 학대를 한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가족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며 사신분이죠.

그런데 제가 막상 엄마가 되고나니..
그것도 딸아이의 엄마가 되고나니..
내 어린시절 기억속의 엄마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저는 한번도 엄마의 사랑을 받는다 느껴모지 못했어요.
아마 그건 엄마의 말투, 표정 때문이었을거에요.
사랑한다 이쁘다 말해준 적 한번 없고
저를 보며 환하게 웃어준적이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늘 한숨쉬는 소리
짜증섞인 소리
잔소리

내 아이가 이렇게 이쁜데..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있기만 해도 맘이 꽉 차는데
바라만봐도 너무 예쁘고
뭘 먹느라 오물거리면 뽀뽀하고 싶어 미치겠고
인형놀이하듯 예쁜 옷 입히고 머리묶어주는것도 너무 재밌어요.

근데... 저희 엄마는 한번도 그렇게 저를 꾸며주지 않았어요.
계모 아니에요. 친엄마 맞아요.
그냥 본인이 꾸밀줄을 모르고 그걸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 분이에요.

그냥 그땐 어려웠으니까
돈이 없어서 그랬을거야 생각은 하지만

사랑받고 예쁨받지 못했던 어린시절의 내가 가여워지고
엄마에게 자꾸 섭섭한 마음이 드네요.
이미 늙어버린 엄마에게 뭘 바라는것도 아니지만.
그냥 제 마음이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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